[투얼로지]은근한 매력의 ‘평냉’같은 고장, 봉화와 영주

입력 2024-08-05 17: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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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산에 있는 신라시대 고찰 청량사.  산비탈에 다소곳하게 자리한 절 앞으로 ‘3대 기악’ 중 하나로 꼽히는 청량산의 절경이 펼쳐져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봉화 청량산에 있는 신라시대 고찰 청량사. 산비탈에 다소곳하게 자리한 절 앞으로 ‘3대 기악’ 중 하나로 꼽히는 청량산의 절경이 펼쳐져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사계절 즐겨 찾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은 사랑을 받는 평양냉면은 참 특이한 음식이다. 대부분이 여름 별미들이 무더위로 떨어진 입맛을 살리기 위해 강하고 자극적인 풍미를 지향하는데, 대놓고 그 반대의 맛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슴슴함을 넘어 거의 무미에 가까운 맛에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야’ 싶어 황당해하지만 은근하며 여운이 긴 ‘평냉’의 맛을 알게 되면 푹 빠지게 된다.
여행지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즐길 거리, 볼거리 풍부한 매력적인 곳들이 사방에 있다. 잠시도 심심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작정한 듯 감각적이고 다양한 최신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가끔 유난스럽지 않은 소박한 정경들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경우가 있다.
영주 부석사 사천왕문 앞에 앉아 눈앞의 백두대간을 바라보는 방문객.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 부석사 사천왕문 앞에 앉아 눈앞의 백두대간을 바라보는 방문객.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경북 내륙 깊숙이 자리한 봉화와 영주는 수려한 산수를 지니고 있지만 요란스러운 볼거리는 많지 않은 고장이다. 조상 대대 한 자리서 살아온 차분한 시골 마을의 일상이나, 산속 깊숙이 자리해 자연과 ‘물아일체’(物我一體) 이룬 고즈넉한 고찰이 거의 전부이다. 그런데 그 덤덤하고 차분한 정취가 은근히 매력이다.

얼핏 심심할 수도 있지만, 여유롭게 마을과 절집 안마당을 거닐다 보면 시나브로 내 안으로 배어드는 느낌이 마냥 여유롭고 평화롭다. 그 슴슴함과 은근함이 좋아 또 찾고 싶게 만드는 ‘평냉’ 같은 고장들이다.
봉화 분천산타마을 전경.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한 마을로 시골 간이역을 중심으로 산타클로스 테마구역을 조성해 화제가 된 곳이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봉화 분천산타마을 전경.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한 마을로 시골 간이역을 중심으로 산타클로스 테마구역을 조성해 화제가 된 곳이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봉화]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천산타마을
봉화와 영주는 서로 이웃한 고장으로 사실상 동일 생활권이다. 봉화읍에서 영주 시내까지 버스로 10분 만에 갈 수 있다. 많은 봉화 주민과 학생들이 영주를 오가며 경제활동을 하거나 학교에 다닌다. 한때 두 고장은 통합논의도 있었을 정도로 가깝다.
태백산맥이 가로지르는 내륙에 있는 봉화는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지역이다. 어디서나 깊은 계곡과 높직한 산세가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산속 마을이 대부분이다.
분천역 앞에 조성한 산타클로스 조형물. 옆의 건물은 분천역 우체국으로 내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분천역 앞에 조성한 산타클로스 조형물. 옆의 건물은 분천역 우체국으로 내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봉화의 여러 마을 중에서 분천은 특히 산림 면적이 동네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산골에 자리했다. 분천은 백두대간에 자리한 간이역을 중심으로 산타클로스 마을이라는 테마공간을 조성해 유명세를 탔다. 분천에서는 낙동강 상류를 따라 철암과 분천 사이를 오가는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출발하는데, 역 안팎에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꾸민 분천산타마을이 있다. 산타의 고장으로 유명한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장식과 소품으로 꾸민 분천역 산타우체국의 내부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장식과 소품으로 꾸민 분천역 산타우체국의 내부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분천산타마을은 역을 중심으로 걸어서 대략 10여 분 안팎의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다. 그 안에 ‘산타 빌리지’(Santa Village)라고 쓴 분천역부터 소망 우체통, 산타 소망 터널, 산타 카페, 먹거리 장터, 산타 슬라이드, 농특산물 판매 부스, 대형 트리 등이 오밀조밀 자리했다.
분천역에는 매년 겨울(12월 ~2월)과 여름(7월~8월)에 산타마을을 개장한다. 2014년 처음 개장해 이제는 봉화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분천역 주변에 있는 산타클로스와 순록 조형물. 앞에 붉은 코 사슴 루돌프 의 모습도 보인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분천역 주변에 있는 산타클로스와 순록 조형물. 앞에 붉은 코 사슴 루돌프 의 모습도 보인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인근에 낙동강 트레킹 명소인 세평 하늘길이 있다. 2018년 한국관광공사의 ‘이달의 추천길’과 2019년 ‘우리나라 걷기축제’ 대상지로 선정됐다. 총 4개 코스인데, 출발점은 분천역에서 비동승강장까지 이어지는 4.3km 구간이다. 1시간 30분 정도 굽이굽이 계곡을 따라 걷는다. 그 외에 스위스의 트레킹 명소에서탐방로을 딴 체르마트 구간, 비경 구간, 낙동정맥 트레일 등이 있다.
수려한 산세 덕분에 소금강으로도 불리는 봉화 청량산의 고찰 청량사. 가파른 산자락에 지은 절로 원효대사의 전설이  어려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수려한 산세 덕분에 소금강으로도 불리는 봉화 청량산의 고찰 청량사. 가파른 산자락에 지은 절로 원효대사의 전설이 어려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봉화]대한민국 3대 기악(奇嶽) 절경, 청량산
봉화 청량산은 수려한 경관과 장관을 이루는 기암괴석 덕분에 소금강으로 불려 온 명산이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 전남 월출산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기악(奇嶽)으로 꼽힐 정도로 모양새가 빼어나다.
봉화 청량사를 상징하는 오측석탑. 앞에 있는 금탑봉과 어우러져 멋진 절경을 이루고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봉화 청량사를 상징하는 오측석탑. 앞에 있는 금탑봉과 어우러져 멋진 절경을 이루고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또한 퇴계 이황,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 여러 시대에 걸쳐 고승과 묵객, 학자들이 찾아와 수도했던 산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저마다 전설과 일화를 간직한 많은 봉우리와 굴, 대, 사찰들이 있다.

이중 퇴계의 청량산가에 나오는 6.6봉은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하여 외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금탑봉, 축융봉 등 12봉우리를 말한다. 신라 때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았다는 김생굴을 포함하여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방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 8개 굴이 있다. 이 밖에도 최치원이 글을 읽었다는 독서대를 비롯하여 어풍대, 풍혈대 등의 12대가 있고, 최치원이 마시고 정신이 총명해졌다는 총명수와 감로수 등의 약수도 있다.
아담하지만 봉황산 산자락에 곱게 자리한 청량사 전경. 왼쪽 전각이  약사여래불을 모신 유리보전으로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글씨라고 한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아담하지만 봉황산 산자락에 곱게 자리한 청량사 전경. 왼쪽 전각이 약사여래불을 모신 유리보전으로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글씨라고 한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 를 비롯해 응진전, 오산당, 청량산성 등이 역사 유적도 있다. 오산당은 김생굴 앞에 있는데, 퇴계가 문인들과 강론하던 곳에 후학들이 세웠다고 한다. 청량산 남쪽 축융봉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와 쌓았다고 하는 청량산성의 흔적이 있다.

청량산은 1982년 8월에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에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 공원 내에는 청량산박물관, 농경문화전시관, 관광안내소가 있다. 청량산박물관에서는 11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청량을 읊다’를 진행한다.
영주 부석사의 섬세한 건축과 조형미를 확인할 수 있는 안양문. 멀리서 보면 누각 안에 작은 부처를 모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각 안의 천정 장식과 빛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착시’ 현상이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 부석사의 섬세한 건축과 조형미를 확인할 수 있는 안양문. 멀리서 보면 누각 안에 작은 부처를 모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각 안의 천정 장식과 빛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착시’ 현상이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절집이 이렇게까지 멋질 수가, 부석사
사실 영주 여행에서 부석사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명소다. 건축가들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성을 가장 간직한 사찰로 영주 부석사를 먼저 꼽는다고 한다.

하지만 봉황산 자락에 가뿐히 자리한 사찰 전경을 마주하면 그런 말로 전해준 명성이 실제 모습을 얼마나 멋없게 표현했는지 절감하게 된다. 부석사는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절집의 자태 자체가 멋진 곳이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 본 전경. 동쪽의 문수산, 남쪽의 학가산, 서쪽의 소백산맥이 휘어드는 거대안 울타리 안에 부석사가 았는 봉황산이 자리하고 있어 명당으로 꼽힌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 본 전경. 동쪽의 문수산, 남쪽의 학가산, 서쪽의 소백산맥이 휘어드는 거대안 울타리 안에 부석사가 았는 봉황산이 자리하고 있어 명당으로 꼽힌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부석사가 위치한 봉황산은 동쪽으로는 문수산‚ 남쪽으로는 학가산의 맥이 휘어들고 서쪽으로 소백산맥이 휘어 돌아 거대한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위치했다. 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봉황산을 향하여 읍하고 있는 형상으로 풍수지리상으로도 뛰어난 길지다.
영주 부석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무량수전. 국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최순우 선생의 한국미 기행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서’로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 부석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무량수전. 국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최순우 선생의 한국미 기행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서’로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의 본찰로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다. 부석사란 이름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 돌’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됐다.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로 평일에도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는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로 평일에도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는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경내에는 신라유물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20호), 삼층석탑(보물 제249호), 당간지주(보물 제255호) 등이 있고, 고려시대 유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 고려각판(보물 제735호), 원융국사비(도유형문화재 제127호), 삼층석탑(도유형문화재 제130호) 등이 있다.
마을을 3면으로 감싸 흐르는 내성천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가 유명한 영주 무섬마을. SNS 인증샷 명소로 인기가 높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마을을 3면으로 감싸 흐르는 내성천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가 유명한 영주 무섬마을. SNS 인증샷 명소로 인기가 높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유유한 물길 위 외나무다리, 무섬마을
낙동강 줄기에 있는 마을 중에는 강물이 산에 막혀 큰 원형을 그리고 돌아가는 물돌이동에 형성된 마을이 여럿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고 무섬마을이라 불리는 문수면 수도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수도리는 고택과 정자를 보유한 옛 모습을 지닌 전통마을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 안고 흐르고 있다. 풍수로 보면 매화꽃이 떨어진 모습을 닮은 매화낙지 또는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하부수의 지형으로 명성과 덕망이 높은 자손이 많이 나온다는 명당이다.
영주 무섬마을의 고택과 카페. 원래 정식 지명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이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 무섬마을로 더 친숙하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 무섬마을의 고택과 카페. 원래 정식 지명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이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 무섬마을로 더 친숙하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곳의 명물은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과 물길 위로 놓인 외나무다리다. 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가거나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다리로 예전 3개였으나 지금은 2개만 남아 있다. S자로 굽어진 다리의 모습과 내성천의 물길이 어우러져 참 예쁜 모습을 만들어 내 방문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무섬마을의 명물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방문객들. 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가거나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다리로 예전 3개였으나 지금은 2개만 남아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무섬마을의 명물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방문객들. 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가거나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다리로 예전 3개였으나 지금은 2개만 남아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무섬마을에는 조선 시대 다양한 구조와 크기의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을 이곳서 볼 수 있다. 반남 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마을에 들어와 건립한 만죽재(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3호)를 비롯해 총 9채가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 있다.주세
주세붕이 조선 중종 때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전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주세붕이 조선 중종 때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전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 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깐깐한 선비 기개 서린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1543년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 곳이다. 건립 당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으로 불렸는데 그 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한 후 조정에 건의하여 소수서원으로 사액되었다. 사액서원은 나라로부터 책, 토지, 노비를 하사받아 면세, 면역의 특권을 가진 서원을 말한다.
영주 소수서원 앞을 천변 바위에 세겨진 백운동. 소수서원의 원래 이름 백운동서원은 이 지명에서 유래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주 소수서원 앞을 천변 바위에 세겨진 백운동. 소수서원의 원래 이름 백운동서원은 이 지명에서 유래했다 봉화·영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경내에는 강학당(보물 제1403호), 일신재·직방재, 학구재, 지락재, 장서각, 문성공묘(보물 제1402호)등이 있고, 안향 초상(국보 제111호),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85호)등 중요 유물과 각종 전적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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