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1월 15일 오후 4시 반크 회의실에서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정책과와 함께 한국의 무형유산을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반크와 국가유산청이 협력하여 한국의 국가무형유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세계에 올바르게 알릴 방안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세미나는 반크의 글로벌 홍보 캠페인 성과 발표로 시작됐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반크와 국가유산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글로벌 캠페인의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5대 명절(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과 더불어 중국의 문화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된 글로벌 캠페인을 소개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는 단편적인 대응을 넘어 한국의 국가유산 전체를 세계에 알리고 보호할 수 있는 선제적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가유산청과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반크 연구원들이 제안한 다양한 무형유산 홍보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제안된 아이디어들은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정책과 공무원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구체화됐다.
구승현 반크 청년 연구원은 ‘K콘텐츠 속 무형유산 찾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 캠페인은 대중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국의 무형유산을 발견하고, 잊혀져 가는 유산을 재조명할 수 있는 참여형 활동으로, “전통문화를 K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대중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발견한 문화유산 요소를 반크에 추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매달 주제를 정해 문화유산을 찾아내 제안하도록 하는 ‘이달의 무형유산 찾기’ 퀘스트형 이벤트 운영을 제안했다. 이로써 많은 참여자가 콘텐츠 속 무형유산을 재발견하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추천된 유산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유산을 매달 선정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거나, 드라마 ‘정년이’의 여성국극처럼 큰 관심을 받은 유산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서 홍보하고 이를 통해 유명 한류 드라마를 한국 유산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리는 지렛대로 활용할 기회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성혜승 반크 청년 연구원은 국가기록물 간 연계를 통한 접근성 강화를 제안하며, “구글에 국극과 같은 대중의 관심이 적은 전통문화를 검색하면 공식적인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극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고유한 문화임에도 정보가 부족해 나중에 지정되더라도 한류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한, “바디장처럼 보유자가 없어 종목이 소멸 위기에 처한 사례가 있으며, 국가기록원의 관련 자료도 비공개 처리되어 접근성이 낮다”며 “관련 단체와 협력해 흩어진 자료를 통합하고, 기관, 법령, 이미지 등 관련 링크를 제공해 내부·외부 사이트와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료가 효과적으로 연계되고 접근성이 강화되는 것은 단순한 자료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고 계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소희 반크 연구원은 SNS 스티커 제작을 제안했다. “반크에서 제작한 한국홍보자료 중 무형유산 관련 그림을 인스타그램 스티커로 제작한다면,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댓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순규 반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국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제작을 제안했다. “국가유산청 홈페이지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우리 무형유산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에는 한국어로만 콘텐츠가 제작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반크와 국가유산청이 협력해 다국어 SNS 캠페인을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애 반크 책임 연구원은 ‘우리 고장 무형유산 찾기’ 이벤트를 제안했다. “여러 지역의 아리랑이나 제주 해녀 등 지역별 의미 있는 무형유산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알리고,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무형유산을 발견하고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청소년 청년 한국홍보대사를 양성하고 있는 이선희 반크 책임 연구원은 청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형유산 대사’ 양성을 제안했다. 이어, “반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청년 외교관들이 국가무형유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 이를 세계에 바르게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정책과 측에 국가무형유산 관련 학습 영상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번 세미나에 대해 “한국의 무형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반크와 국가유산청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시도”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무형유산은 단순한 전통의 보존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매개체”라며, “이번 세미나에서 제안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앞으로 한국의 무형유산을 글로벌 차원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동주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정책과 과장은 “반크와 국가유산청의 협력은 국가와 민간의 역할과 장점을 결합한 바람직한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가무형유산에 대한 반크의 깊은 관심과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반크와 국가유산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앞으로도 한국의 국가무형유산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반크는 이번 세미나가 국가무형유산에 대한 반크와 국가유산청의 꿈을 하나로 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전 세계 2억 명의 한류 팬 시대를 맞아 한류가 대중문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로 확장될 수 있도록 국가무형유산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