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7)가 비 때문에 행운의 완봉승을 거뒀다.
구로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최근 구로다는 매우 부진했다.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11자책점을 내준 것. 이 때문에 3.17이던 평균자책점이 3.67까지 상승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다른 피칭을 보여줬다. 2회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3회에는 본인의 장기인 땅볼 아웃 3개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타선의 지원 또한 충분했다. 뉴욕은 1회 마크 테세이라(32)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올린 후 4회와 6회 드웨인 와이즈(34)의 활약으로 1점씩을 더 얻어내며 6-0으로 달아났다.
이후 구로다가 7회초 토론토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고, 약 58분을 기다린 뒤 강우 콜드 게임으로 마무리 됐다.
강우 콜드 게임은 정식 경기로 인정됨에 따라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은 구로다는 2008년 이후 자신의 첫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3완투 3완봉.
이미 7회까지 108개의 투구수를 기록한터라 경기가 9회까지 진행됐다면 완봉승을 따내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때마침 내린 비 때문에 행운의 완봉승을 따낼 수 있었다.
뉴욕 타선에서는 홈런을 때려낸 테세이라와 2타점을 기록한 와이즈와 함께 2안타 2득점을 올린 제이슨 닉스(30)가 활약했다.
한편, 뉴욕 타선은 이날 경기까지 42경기 연속 3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20년 이래 두 번째 기록. 이 부문 최장기간은 1994년의 클리블랜드가 갖고 있는 48경기.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