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투수 LG 류택현이 야구를 그만뒀다가 2년 만에 돌아온 후배 투수 이형종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건넸다. 스포츠동아DB
LG 류택현(42)은 현역 최고령 투수로 역대 최다경기 등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그가 등판할 때마다 새 기록이 작성된다. 그는 2010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은퇴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1년간 불굴의 의지로 재활해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택현은 자신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후배 이형종(24)에게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이형종은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팀을 떠난지 2년 만에 복귀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류택현은 “(이)형종이는 승부욕이 엄청난 친구다. 좋은 기량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공백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며 “하지만 성공적으로 복귀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욕심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루 빨리 복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오버페이스를 하다보면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류택현은 “1군 마운드로 복귀하려면 테스트를 받는 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가 정해준 스케줄을 차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년간 재활에만 몰두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힘든 과정을 즐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현 상황을 직시하라”고 조언했다. 이형종은 팀을 떠났다 돌아왔기 때문에 이전처럼 유망주 대접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해온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때문에라도 구단이나 코칭스태프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류택현은 “현실은 냉혹하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면 분명히 기회는 찾아온다”며 인내와 노력을 당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