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야수’가 만났다.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이 팀의 호타준족 간판타자인 매트 켐프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켐프, 골드글러브 두 차례나 받은 호타준족
류현진과 함께 찍은 사진 공개 친밀감 과시
“한화 김태균처럼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될 것”
‘괴물’과 ‘야수’가 마침내 만났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다저스의 간판타자인 외야수 매트 켐프(29)와 조우했다. 다저스 공식 트위터는 27일(한국시간) ‘야수모드(Beastmode)와 괴물(The Monster)’이라는 내용의 트윗과 함께 27번의 켐프와 99번의 류현진이 다저스 팬 페스티벌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류현진이 당당한 체격과 무시무시한 투구 덕분에 프로 데뷔 때부터 ‘괴물’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면, 켐프는 거침없는 올라운드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야수(Beast)’나 ‘들소(Bison)’ 같은 강인한 별명을 얻은 선수다.
○‘괴물’과 ‘야수’의 만남에 관심집중
켐프는 이미 류현진의 입단에 간접적으로 환영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계약 직후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가 “봄에 류현진과 함께 ‘강남스타일’ 춤을 출 생각을 하니 무척 기대된다”는 트윗을 남기자, 켐프가 직접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현했었다. 팀 동료들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류현진에게도 켐프와의 만남은 무척 기대되는 일이었을 터.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 역시 선글라스에 턱수염으로 ‘상남자’ 스타일을 완성한 켐프와 웬만한 메이저리거에게 눌리지 않는 체격의 류현진이 함께 서 있는 모습에 흥미를 느낀 듯하다. 한 팬이 “동료들이 류현진을 ‘괴물’이라고 부르느냐”고 질문하자, 트위터 관리자는 “한국에서의 별명이 ‘괴물’이라, 우리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친절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1순위 도우미’ 켐프는 누구?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는 숀 그린과 라울 몬데시가 있었다. 류현진에게도 승리를 위한 점수를 만들어줄 ‘특급 도우미’가 필요하다. 켐프는 단연 1순위 후보로 꼽힌다. 2011년 내셔널리그 홈런(39개)·타점(126개) 1위에 올랐고, 도루까지 40개(리그 2위)를 채웠다. 홈런 1개가 부족해 40-40클럽 가입을 아쉽게 놓쳤을 정도. 어깨가 강하고 수비도 빼어나 골드 글러브까지 2차례 받았다. 2011시즌 직후 다저스와 8년 총액 1억60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4월에만 타율 0.417에 12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던 지난 시즌 중반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춤했고, 시즌이 끝난 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켐프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전 경기 출장이 목표다. 그러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켐프가 약속대로 부활하기만 한다면, 류현진에게는 한화 시절의 김태균처럼 최고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