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타격코치 마크 맥과이어
98년 70개 대포 등 현역시절 거포 명성
통산 583홈런·0.394 출루율 ‘ML 전설’
타격코치로 성공…매팅리 감독 러브콜
다저스 타선 부활·WS 7번째 우승 선봉
2억2000만달러의 연봉을 쏟아 부은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누구보다도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다저스는 투수진이 뛰어난 반면 공격력이 빈약한 편이다. 지난 15년간 타격코치만 10명이나 교체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흔히들 스타플레이어 출신 중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맥과이어 코치는 예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발휘됐던 그의 매직 터치가 다저스 타선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LA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승장구한 만능 스포츠맨
올해 10월 1일이면 만으로 50세가 되는 맥과이어 코치는 LA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1시간쯤 떨어진 포모나에서 태어났다. 고교 때부터 야구는 물론 골프와 농구 선수로도 명성을 떨친 그는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진학했다. USC는 미국대학야구에서 12번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지닌 명문으로, 맥과이어는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동기 랜디 존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3학년 때 32개의 홈런을 때려 대학야구 최고의 거포로 등극한 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0번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됐고, 루키시즌이던 1987년 전반기에만 무려 33개의 홈런을 쳐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결국 49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친 그는 프랭크 로빈슨이 보유하고 있던 ‘루키 최다홈런(33개)’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호세 칸세코와 함께 ‘배시 브라더스’로 명성을 떨친 맥과이어는 1989년 지역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슬럼프, 홈런왕, 그리고 약물
맥과이어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루키시즌 0.289였던 타율이 매년 추락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1991시즌을 0.201로 마감해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데다, 1년 내내 단 한번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불성실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상에 시달린 1993년과 1994년에는 합쳐서 74경기 출전에 그쳤고, 각각 9개의 홈런만 기록하는 극심한 슬럼프도 경험했다. 비록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해 실망을 안겨줬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5위인 583개의 홈런을 때려낸 맥과이어는 팬들에게 슬러거로만 각인돼 있다. 특히 1998년에는 70개의 아치를 그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홈런(61개) 기록을 깼다. 이듬해에도 65홈런과 147타점으로 2관왕에 올랐는데, 그해 맥과이어가 친 안타는 145개에 불과했다. 안타 중 무려 45%를 홈런으로 연결시킨 그의 괴력에 팬들은 열광했다.
○홈런에 가려진 진면목, 출루율
맥과이어의 숨겨진 진면목은 0.394나 되는 통산 출루율에서 찾을 수 있다.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한 것도 있지만,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매우 뛰어났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올해 신시내티 레즈가 1번타자로 추신수를 영입한 까닭은 지난 시즌 출루율이 0.373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맥과이어의 통산 출루율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도중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 아드리안 곤살레스, 칼 크로퍼드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투수력이 탄탄했기 때문에 새로 수혈된 타자들의 방망이만 터져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충분할 것이라고 계산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실망스런 시즌을 마친 뒤 돈 매팅리 감독은 네드 콜레티 단장에게 맥과이어를 강력하게 추천해 타격코치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부터 카디널스의 타격코치로서 인상적 모습을 펼친 맥과이어의 매직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카디널스는 내셔널리그에서 타율과 출루율 1위에 올랐고, 득점은 2위에 랭크됐다. 2011년 카디널스가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는 맥과이어 코치의 공로가 지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빅맥의 선구안, 다저스에 이식될까?
지난 시즌 다저스는 팀 출루율이 0.317로 18위에 그쳤고, 총 637득점으로 26위에 머물렀다. 팀 방어율 3.34로 전체 3위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맥과이어 코치가 타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출루율을 높이라는 것이다. 상대 투수가 정면승부를 하는 대신 유인구를 던질 때 무리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는 볼넷을 얻어 나가는 것이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크로퍼드와 매트 켐프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다저스에는 재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정신적 무장 없이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이 맥과이어 코치의 지론이다. 중요한 순간 승부를 가르는 홈런포도 펑펑 터뜨렸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던 맥과이어. ‘빅맥’의 현역 때 모습을 다저스 타자들이 닮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98년 70개 대포 등 현역시절 거포 명성
통산 583홈런·0.394 출루율 ‘ML 전설’
타격코치로 성공…매팅리 감독 러브콜
다저스 타선 부활·WS 7번째 우승 선봉
2억2000만달러의 연봉을 쏟아 부은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누구보다도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다저스는 투수진이 뛰어난 반면 공격력이 빈약한 편이다. 지난 15년간 타격코치만 10명이나 교체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흔히들 스타플레이어 출신 중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맥과이어 코치는 예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발휘됐던 그의 매직 터치가 다저스 타선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LA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승장구한 만능 스포츠맨
올해 10월 1일이면 만으로 50세가 되는 맥과이어 코치는 LA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1시간쯤 떨어진 포모나에서 태어났다. 고교 때부터 야구는 물론 골프와 농구 선수로도 명성을 떨친 그는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진학했다. USC는 미국대학야구에서 12번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지닌 명문으로, 맥과이어는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동기 랜디 존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3학년 때 32개의 홈런을 때려 대학야구 최고의 거포로 등극한 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0번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됐고, 루키시즌이던 1987년 전반기에만 무려 33개의 홈런을 쳐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결국 49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친 그는 프랭크 로빈슨이 보유하고 있던 ‘루키 최다홈런(33개)’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호세 칸세코와 함께 ‘배시 브라더스’로 명성을 떨친 맥과이어는 1989년 지역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슬럼프, 홈런왕, 그리고 약물
맥과이어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루키시즌 0.289였던 타율이 매년 추락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1991시즌을 0.201로 마감해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데다, 1년 내내 단 한번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불성실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상에 시달린 1993년과 1994년에는 합쳐서 74경기 출전에 그쳤고, 각각 9개의 홈런만 기록하는 극심한 슬럼프도 경험했다. 비록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해 실망을 안겨줬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5위인 583개의 홈런을 때려낸 맥과이어는 팬들에게 슬러거로만 각인돼 있다. 특히 1998년에는 70개의 아치를 그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홈런(61개) 기록을 깼다. 이듬해에도 65홈런과 147타점으로 2관왕에 올랐는데, 그해 맥과이어가 친 안타는 145개에 불과했다. 안타 중 무려 45%를 홈런으로 연결시킨 그의 괴력에 팬들은 열광했다.
○홈런에 가려진 진면목, 출루율
맥과이어의 숨겨진 진면목은 0.394나 되는 통산 출루율에서 찾을 수 있다.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한 것도 있지만,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매우 뛰어났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올해 신시내티 레즈가 1번타자로 추신수를 영입한 까닭은 지난 시즌 출루율이 0.373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맥과이어의 통산 출루율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도중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 아드리안 곤살레스, 칼 크로퍼드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투수력이 탄탄했기 때문에 새로 수혈된 타자들의 방망이만 터져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충분할 것이라고 계산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실망스런 시즌을 마친 뒤 돈 매팅리 감독은 네드 콜레티 단장에게 맥과이어를 강력하게 추천해 타격코치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부터 카디널스의 타격코치로서 인상적 모습을 펼친 맥과이어의 매직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카디널스는 내셔널리그에서 타율과 출루율 1위에 올랐고, 득점은 2위에 랭크됐다. 2011년 카디널스가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는 맥과이어 코치의 공로가 지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빅맥의 선구안, 다저스에 이식될까?
지난 시즌 다저스는 팀 출루율이 0.317로 18위에 그쳤고, 총 637득점으로 26위에 머물렀다. 팀 방어율 3.34로 전체 3위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맥과이어 코치가 타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출루율을 높이라는 것이다. 상대 투수가 정면승부를 하는 대신 유인구를 던질 때 무리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는 볼넷을 얻어 나가는 것이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크로퍼드와 매트 켐프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다저스에는 재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정신적 무장 없이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이 맥과이어 코치의 지론이다. 중요한 순간 승부를 가르는 홈런포도 펑펑 터뜨렸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던 맥과이어. ‘빅맥’의 현역 때 모습을 다저스 타자들이 닮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