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럽 돌풍의 주역’ 네덜란드의 무한질주는 준결승까지였다. 결국 ‘중남미 야구의 자존심’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 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3 WBC 준결승에서 1-4로 패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회초 선취점을 얻은 네덜란드는 선발 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의 호투를 앞세워 4회까지 1-0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크웰의 공이 맞아나기기 시작하자 네덜란드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의 공격력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순식간에 4점을 잃고, 이후 뒷문을 확실하게 지킨 도미니카공화국의 불펜에 밀려 역전패했다.
그러나 당초 1라운드 탈락이 예상되던 네덜란드는 세계 강호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대회 준 우승팀인 한국도 네덜란드의 제물이 됐다.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는 선발 투수 마크웰과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안드렐톤 시몬스, 젠더 보가츠, 조나단 스쿱 등의 뛰어난 활약이 있었다.
또한 전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앤드류 존스와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상대 팀의 방심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네덜란드의 1라운드 첫 경기 상대였던 한국은 홈경기였던 대만을 경계했을 뿐 네덜란드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저 1승의 제물쯤으로만 여겼다.
첫 경기에서 한국을 잡은 네덜란드는 1라운드 통과에 만족하지 않고 2라운드에서 아마 최강이라는 쿠바마저 잡으며 챔피언십 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비록 중남미 최강이라는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의 놀라운 선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야깃거리로 남을 것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