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데뷔전 첫 승부터 통산 100승까지

입력 2013-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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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괴물의 탄생’
한국서 98승 찍고 ML행…벌써 2승째


프로야구 데뷔전부터 역사적이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만 19세의 신인 투수 류현진(LA 다저스)은 2006년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첫 상대팀 LG를 만나 첫 타자 안재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과는 7.1이닝 3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첫 등판에서 첫 승을 따내면서 역대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그러나 이는 한국야구의 지형을 뒤흔들 ‘괴물’의 탄생을 알리는 시작에 불과했다.

10승까지도 초고속이었다. 같은 해 6월 23일 청주 KIA전. 무서운 신인 류현진은 8.2이닝 7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완벽한 투구로 역대 신인 최소경기(14경기) 10승 고지를 밟았다. 데뷔 첫 해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기록은 보너스. 통산 50승 역시 기념비적이었다. 첫 3년간 무려 49승을 쌓아 올린 괴물 투수는 데뷔 4년차가 된 2009년 시즌 개막전(4월 4일 문학 SK전)에서 5.1이닝 4안타 6삼진 2실점으로 가볍게 50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의 승리 행진은 그의 등번호 ‘99’에서 딱 1승 모자란 98승에서 멈췄다. 지난해 유독 불운에 시달렸던 류현진은 9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7안타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째이자 통산 98승째를 올렸다. 국내 무대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 무려 10이닝 동안 129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버텼지만, 7년 연속 10승과 통산 99승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2013년 4월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빅리그 3번째 등판 만에 2승째를 거머쥐었다. 한·미 통산 100승. ‘코리안 몬스터’의 묵직한 발자취와 거대한 새 출발을 기념하는, 뜻 깊은 이정표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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