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 스포츠동아DB
21일까지 15경기를 치른 가운데 세이브가 3개인데, 블론세이브는 5개에 달한다. 정대현(6이닝 14안타), 김사율(8.2이닝 9안타), 이명우(5.1이닝 7안타), 강영식(3.1이닝 4안타), 최대성(3.1이닝 3안타) 등은 던진 이닝보다 피안타수가 많다. 그나마 김성배(10.2이닝 9안타), 김승회(12이닝 9안타)가 좀 낫지만 오십보백보다. 인원이 많은 만큼 누구는 나빠도 누구는 좋아야 되는데, 좋은 투수가 거의 한명도 없는 현실이 문제다.
이에 대해 삼성 셋업맨 안지만의 얘기는 들을 만하다. “등판해 공을 던지면 항상 내 뒤에 오승환이라는 마무리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러면 ‘내가 출루시켜도 막아주겠지’라는 안도감이 생긴다. 볼넷을 내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니까, 코너워크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공이 더 잘 들어간다.”
롯데에 오승환 같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정대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첫 등판인 지난달 30일 사직 한화전부터 0.1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17일 사직 넥센전에서도 9회 등판했으나 5안타를 맞고 2-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경기 등판에서 세이브가 1개도 없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회 등판해 2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대장 갈매기’ 정대현의 부진은 나머지 투수들에게 ‘내 뒤에 정대현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지 못한 채 연쇄부담을 유발하고 있다. 롯데는 19일 삼성에 4-3 승리를 거두고 7연패에서 벗어났지만, 마무리는 강영식이 했다. 정대현의 세이브가 절실한 롯데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