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주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 중 나주환은 가장 먼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문학 KIA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주전 3루수 최정의 부상 악재 때문에, 박진만을 3루수로 돌리고 나주환에게 유격수를 맡겼다. 나주환의 페넌트레이스 선발 출전은 2010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942일 만이었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나주환이 2군 경기에서 3할 이상(9경기 9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쳤다. 2군에선 낮경기를 하지 않나. 오늘(오후 2시 시작)도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나주환 역시 “프로에 입단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부상이 없어야 경쟁도 할 수 있지 않나. 이제부터가 무한경쟁의 시작이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막상 실전은 ‘시집가는 날 등창 난 격’이 되고 말았다. 나주환은 3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 감독은 4회초 수비부터 나주환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이고, 김성현을 유격수로 내세웠다. 결국 나주환의 간절했던 복귀전은 불운하게 막을 내렸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