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투수 왕국’으로 불리며 어떤 투수를 트레이드 시장애 내놔야 할지 고민했던 LA 다저스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믿었던 채드 빌링슬리(29)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아야 회복할 수 있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 된다면 회복 기간은 최소 1년 가량. 이번 시즌은 물론 2014년 중반에나 돌아올 수 있다.
이제 LA 다저스가 기존에 구상했던 선발 투수 5명 중 단 3명만이 남았다. 클레이튼 커쇼(25), 류현진(26), 조시 베켓(33).
물론 에이스인 커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답게 계속해 안정된 투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현진과 명성에 걸맞는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베켓으로 잭 그레인키(30)가 돌아올 때 까지 버텨야 한다.
그레인키는 앞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 때 왼쪽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 8주간 이탈해 있는 상태.
류현진은 지난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의 호된 맛을 처음으로 봤다. 앞으로의 호투를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베켓은 더 이상 월드시리즈에서 완봉승을 따내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시즌 4경기에서 0승 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그레인키의 대체 선발 자원으로 올린 크리스 카푸아노(35)는 1경기 등판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급하게 메이저리그로 올린 테드 릴리(37) 역시 호투를 장담할 수 없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1988년 이후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렸던 LA 다저스는 23일 경기까지 8승 10패 승률 0.44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있다.
LA 다저스가 이 위기를 딛고 서부지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레인키가 돌아올 때 까지 류현진과 베켓이 버텨줘야 한다. 선발 마운드의 안정화 없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