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박한이(34·사진)가 타격훈련을 시작한다. 28일 경산 볼파크에서 프리배팅에 돌입하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이틀 정도 프리배팅을 소화한 뒤 곧바로 2군 경기에 나선다. 타격 밸런스만 잡으면 주말에는 1군에 복귀할 수도 있다.
오른 손목 통증으로 12일 포항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한이는 손목 상태 호전으로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7일 그는 “후배들이 잘하고 있는데 1군에 내 자리가 있을지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팀 성적이 좋지 않았으면 내 마음도 조급해지고 미안했을 텐데, 후배들 덕분에 여유 있게 치료를 잘할 수 있었다”고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한이는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4월 26일까지 4할이 넘는 타율로 타격 선두를 다퉜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칠 정도로 늘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그였지만, 올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제2의 전성기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4월말 광주 원정에서 파울 타구를 잡다 펜스에 부딪치면서 손목에 통증이 찾아왔다. 4월 30일 대구 넥센전부터 5월 11일 포항 KIA전까지 8경기에서 24타수 2안타(0.083). 그러면서 시즌 타율은 한순간에 0.308까지 추락했다. 박한이는 “당시 타격감이 워낙 좋았고, ‘괜찮아지겠지’ 싶어서 통증을 참고 버텼는데 무식하게 야구했다. 손목에 신경을 쓰다보니 타격폼과 밸런스마저 무너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동안 고주파 치료 등으로 손목의 염증을 없애고, 손목 강화 훈련에 집중한 결과 통증은 사라졌다. 18일 프리배팅에 나서는 그는 “강기웅 2군 타격코치님이 ‘스윙 스피드하고 타격 밸런스만 잡자’고 하셨다. 1군에 올라가면 그동안 못했던 몫까지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