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태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은 7일 대구 두산전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홍상삼의 2구째 시속 141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30m의 대형홈런. 채태인의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삼성은 두산에 3-2로 승리, 넥센전 연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채태인은 지난 5월 23일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80(92타수 35안타) 3홈런 19타점으로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휴식을 통해 회복기를 가진 그는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타격감까지 부상 이전 그대로 가져오지는 못했다. 복귀 이후 채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071(14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이번 홈런은 채태인은 물론, 삼성에게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채태인은 “끝내기(홈런·안타 포함)를 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초구가 눈에 보인다는 느낌이 들어서 2구째를 노려보자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 우리 팀(삼성)은 강팀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다시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이가 멋진 한방을 쳐줬다. 선발 배영수와 계투진이 좋은 피칭을 했다”며 기뻐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7이닝 2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몫을 다했고 권혁~신용운~백정현~안지만의 계투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안지만은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고 팀을 구해내면서 시즌 2승(1패)을 수확했다. 두산은 잦은 주루 플레이 미스가 이어지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두산 마무리투수 홍상삼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