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 스포츠동아DB
정찬헌은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회복기를 거쳐 2011년 2년 2개월간의 공익근무를 마쳤다. 이 기간 그의 선수생활 시계는 잠시 멈춰있었지만, 그의 인생에선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정찬헌은 18개월간은 광주의 한 장애인센터에서, 나머지 6개월은 구리시청에서 공익근무를 했다. 장애인센터 생활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정찬헌은 “누군가를 돌봐주고 대·소변을 가려주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내심을 배웠다. 되돌아보면 이전의 나는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팀 합류 후 기약 없는 재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공익근무생활을 통해 기른 인내심 덕분이었다다. 정찬헌은 “투구를 하면서 팔꿈치가 붇고, 통증도 있었다. 재활 과정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트레이너들의 말을 듣고 때를 기다리며 지시에 따랐다. 이전 같았으면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마냥 괴로워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찬헌은 이어 “복귀하자마자 100%가 될 수는 없다. 아직 내 몸이나 구위는 2군 선수에 어울린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부담 없이 1군 분위기를 느끼려고 한다.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으면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