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사진제공|두산베어스
日 긴데쓰 코치·라쿠텐 스카우트 활동
올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지도력 인정
두산의 새 사령탑에 오른 송일수(63) 감독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은 27일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송 감독을 새 감독으로 낙점했다. 일본 교토 출신의 재일교포인 송 감독은 1969년 긴데쓰 버펄로스에 입단해 1983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수와 외야수로 활약했다. 1984년에는 삼성에 입단해 프로 경력을 이어갔다. 삼성에서 송 감독은 같은 재일교포 출신의 투수 김일융과 배터리를 이뤘다. 송 감독은 김일융의 전담포수로 활약하면서 1985년 김일융이 25승을 거두는 데에 공헌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86년까지 3년간 159경기 출전해 타율 0.222, 4홈런, 40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현역 은퇴 후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긴데쓰에서 배터리 코치,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해왔다.
송 감독이 두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 초다. 두산은 일본야구 육성시스템에 조예가 깊은 송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임명해 향후 팀을 이끌어나갈 유망주들의 성장을 맡겼다. 2군에서 송 감독은 선수 기량에 맞춰 단계별로 유망주들을 지도했으며, 선수들에 대한 배려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 송 감독의 지도 능력을 높게 평가한 두산 수뇌부는 “2군 감독에 머물 인물은 아니다”라며 진작부터 송 감독을 감독감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를 시작으로 베테랑들과 과감히 이별하고 세대교체에 나선 것은 송 감독의 취임 계획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