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시절 잊지 않은 류현진 ‘보은의 친정 챙기기’

입력 2013-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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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은 바쁜 시간을 쪼개 ‘친정팀’ 한화에 애정을 쏟고 있다. 사진은 류현진이 2일 스포츠동아가 주최하는 2013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화 김응룡 감독(왼쪽)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규칙위원장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A 다저스 류현진은 바쁜 시간을 쪼개 ‘친정팀’ 한화에 애정을 쏟고 있다. 사진은 류현진이 2일 스포츠동아가 주최하는 2013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화 김응룡 감독(왼쪽)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규칙위원장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대전 명예시민 위촉 행사 앞서 한화 방문
옛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며 다정한 담소
선배 고동진 결혼식에도 참석 자리 빛내
한용덕 코치 “싹싹한 애교 변하지 않아”


류현진(26·LA 다저스)은 역시 ‘의리남’이었다.

류현진은 11일 친정팀인 한화 식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그는 대전의 한 식당에서 한화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송진우 코치, 한용덕 코치, 신경현 전 포수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한 코치는 “시집을 갔다가 친정집에 놀러온 딸을 맞는 느낌이었다”며 웃고는 “아빠, 엄마까지 온 가족이 모여 재미있게 얘기를 나눈 듯했다. (류)현진이가 워낙 애교도 많고 싹싹하다.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오후 염홍철 대전시장과도 만났다. 염 시장이 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금의환향한 ‘대전명예시민’ 류현진을 환영해주는 행사를 열어줬다.

류현진은 이 행사 참석에 앞서 일찌감치 대전으로 내려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친정팀 식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10월 29일 귀국한 이후 각종 행사와 TV 출연 등 여러 일정을 분주히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한화 식구들을 찾았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1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류현진에게 미국프로야구 시스템에 관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졌다는 후문이다. 한 코치는 “사장님이 (류)현진이에게 메이저리그 구장 등 시설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현진이도 그렇고 나 역시 연수(다저스 마이너리그 코치 연수)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말씀드렸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뿐 아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선배 고동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배려심도 돋보였다. 혹 자신 때문에 주인공인 고동진 부부에게 피해가 갈까봐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물론 그의 노력은 허사였다. 류현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식장 전체가 술렁였고, 곧이어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잠깐 자리를 피했다가 식이 끝난 뒤 사진촬영을 할 때 다시 나타나 선배의 결혼을 빛냈다. 이후에도 한화 구단 관계자들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를 떴다.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으로 뛰고 있지만 평소에도 한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귀국한 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 코치는 “현진이가 월드스타라고 하지만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여전히 살갑게 굴고 참 예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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