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박치기 사건 “개인플레이에 뿔 나서…”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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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크로아티아전서 같은 편끼리 감정폭발
“패스를 하라” “수비나 하라” 티격태격

카메룬 ‘박치기 사건’의 진상은?

카메룬은 19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A조 2차전에서 4골을 먹고 패색이 짙어지자, 아군끼리 박치기를 하고 다투는 추태를 보여 전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황당한 사건을 촉발한 수비수 베누아 아수에코토(30·QPR)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미드필더 벤자민 무칸조(26·낭시)와 왜 싸웠는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수에코토는 “첫 경기였던 14일 멕시코전에서 무칸조가 상대편 수비수가 밀집해있음에도 무리하게 돌파하려다가 볼을 빼앗겼다. 그래서 나는 무칸조에게 ‘패스를 하라’고 전했고, 그도 알아듣는 듯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전에서도 같은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무칸조의 ‘개인플레이’에 뿔이 나 있었다는 얘기다.

동료 미드필더 알렉스 송(FC바르셀로나)이 전반에 크로아티아 선수의 등을 팔꿈치로 찍다가 걸려서 퇴장을 당한 데다, 4골이나 허용해 폭발직전이었던 아수에코토는 무칸조에게 “패스를 하라”고 역정을 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칸조도 참지 않았다. “수비나 똑바로 하라”는 식으로 반발한 것이다.

마침내 인내심을 상실한 아수에코토는 말보다 머리가 먼저 나갔다. 아수에코토는 “사람들은 내 행동을 두고 어리석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만약 동점 상황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돌아오자 무칸조가 사과의 말을 걸어왔으나, 이미 ‘멘붕’이었던 아수에코토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다행히 ‘시간이 약’이라고 아수에코토도 무칸조에 대한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아수에코토는 “다음날 아침식사 때 무칸조와 악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잡지 못했다. 전 세계의 비웃음을 산 카메룬선수들에 질려 버렸는지 포커 핀케 카메룬 감독이 24일 브라질전에 아수에코토를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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