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 출전하는 이근호, 황선홍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 박지성(왼쪽부터)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K리그의 자존심’인 이근호는 히딩크 감독 등 어릴 적 우상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근호 당당한 자기소개에 웃음만발
“트랙터 타고 왔습니다” 재치 입담도
승패 관계없이 즐겁고 멋진 승부 다짐
“히딩크 감독님, 저는 대한민국 군인 축구선수 이근호라고 합니다.”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미디어데이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팀 박지성’을 대표해 박지성(33)과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자리했고, ‘팀 K리그’에선 이근호(29·상주)와 황선홍(46·포항) 감독이 참석해 올스타전 출사표를 밝혔다.
이들 4명 중 박지성, 히딩크 감독, 황선홍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영광의 멤버들이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는 2002년 당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던 유망주였다.
이근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들과 한 자리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해서 기쁘다. 어릴 때 TV로 지켜보던 히딩크 감독님을 뵙게 돼 영광이다”며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K리그 올스타전 홍보영상에서 트랙터를 타고 상경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낸 이근호는 “트랙터를 타고 여기(서울)까지 왔다”고 재치 있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기자회견 도중 히딩크 감독을 바라보며 “감독님이 저를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제 소개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을 향해 “저는 대한민국 군인 이근호라고 합니다. 월급 14만8000원을 받는 선수입니다. 올스타전이 저만의 추억이 아니라 히딩크 감독님께도 저를 기억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올스타전을 맞는 각오를 전할 때도 이근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김)신욱(25·울산)이와 내가 함께 뛰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공식이 나와 있다. 하지만 알고도 못 막는 공식이다. 박지성 팀에서도 긴장을 해야 할 것”이라며 ‘팀 박지성’을 향한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이어 “(박)지성이 형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하게 돼 뜻 깊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승패에 관계없이 즐거운 경기를 하되, 멋진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암|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