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휴가, 남편-아빠-아들로 돌아간 남자농구대표팀

입력 2014-08-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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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김주성-양동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문태종-김주성-양동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힘들게 훈련한 선수들 5일간 달콤한 휴식
‘가장’ 문태종, 김주성, 양동근은 ‘가족과 함께’
김태술은 휴가 반납하고 KCC에서 훈련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5월말부터 두 달 반가량 쉴 새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7월에는 미국 브리검영대, 일본과 대만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가졌고, 뉴질랜드 전훈도 다녀왔다. 뉴질랜드 대표팀과는 홈&어웨이로 총 5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1일부터 5일까지 휴가를 줬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두 달 반 동안 쉬지도 못하고 훈련만 해왔다. 운동이 힘들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을 것 같아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꿀맛 같은 휴가를 얻은 선수들은 잠시 ‘국가대표’ 간판을 내려놓고 아이들의 아빠이자 아내의 남편, 부모님의 아들로 돌아갔다. 대표팀 최고참 문태종(39·LG)은 짧은 휴가 일정을 쪼개 가족이 머물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출국했다. 여름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가장인 김주성(35·동부)과 양동근(33·모비스)도 가족과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양동근은 “아이들과 함께 있어줄 시간이 부족해서 휴가에 맞춰 여행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조성민(31·kt)은 처가가 있는 포항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고, 오세근(27·상무), 김종규(23·LG) 등은 집에서 부모님 곁에 머물며 모처럼 아들 노릇을 하고 있다.

반면 비 시즌 동안 KCC로 이적한 김태술(30)은 휴가를 반납하고 소속팀 훈련에 합류했다. 대표팀 훈련으로 인해 새로운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태술은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곧바로 프로농구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대표팀 휴가 기간만이라도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대표팀은 휴가를 마치고, 6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모인다. 국내 프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달 말 개막하는 농구월드컵과 다음달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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