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많은 팀이 성적도 좋다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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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김상수-박병호-서건창(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전 경기 출전 선수와 팀 성적의 상관관계

삼성 이승엽 김상수·넥센 박병호 서건창 ‘개근’
안정적 팀 전력 밑바탕…LG·SK·한화는 전무

삼성 이승엽(38)과 김상수(24), 넥센 박병호(28)와 서건창(25)의 공통점은?

빠른 발을 갖고 있다고 하기에는 이승엽과 박병호의 걸음이 아쉽고, 호쾌한 홈런왕이라고 하기에는 김상수와 서건창이 힘에 부친다. 여기에 나성범(25·NC)과 정수빈(24·두산), 황재균(27·롯데), 이대형(31·KIA)을 더하면 정답을 알 수 있을까. 바로 2014 프로야구에서 단 1경기도 빼놓지 않고 전 경기에 개근한 ‘철인’들이다. LG와 SK, 한화는 전 경기 출전 선수가 없다.


● 전 경기 출전 선수 많을수록 팀 성적 좋다

정규시즌 1위를 사실상 예약한 삼성. 이승엽과 김상수가 25일까지 삼성이 소화한 101경기 모두 출전했다. 고정 라인업이 정해진 삼성에서 각각 6번과 9번타순에서 맹활약했다. 이승엽은 작년 최악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이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고 있다. 떨어진 배트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방망이 각도를 낮추고 오른발도 내렸다. 그 결과 25일 현재 2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당당히 홈런 공동 3위에 올랐다.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15차례의 결승타를 때리며 순도 또한 높았다. 이승엽은 “수비도 안 하는데 전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상수는 삼성 내야수비의 핵이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앞세워 가장 뛰어난 유격수로 손꼽힌다. 올 시즌에는 빠른 발을 적극 활용하며 4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넥센은 박병호와 서건창이 넥센이 치른 105경기 모두 활약했다. 박병호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4번타자. 최근 2년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6일 현재 40홈런을 기록하며 50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면 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서건창은 팀의 리드오프로서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158개로 최다안타 1위, 40도루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삼성에 이어 가장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도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두 선수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 전 경기 출전은 자랑스러운 훈장

프로 2년차를 맞고 있는 나성범은 NC에서 유일하게 105경기를 소화했다. 3번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며 25일까지 타율 0.349-25홈런-11도루를 기록하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프로 첫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정수빈도 빠른 발과 탁월한 외야수비로 프로 입단 6년 만에 전 경기 출전에 다가가고 있다. 황재균도 올 시즌 꾸준히 3할 타율(0.318)을 기록하며 롯데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황재균은 박병호와 함께 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이자 4번째 기록에 가까워졌다. 올 시즌 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은 102경기에 출전했다. 교체 출전은 11차례로 나머지 선수들에 비해 가장 높은 편. 타율 0.287-21도루를 기록하며 2009년 전 경기 출전(133경기-타율 0.280-64도루) 당시와 비슷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선수들에게 전 경기 출전은 주전의 징표이자 팀 공헌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훈장’이나 다름없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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