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3·44·45호…어메이징 박병호!

입력 2014-09-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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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43호! 44호! 45호! 넥센 박병호가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1경기 4홈런’이라는 화끈한 홈런쇼를 장식했다. 박병호(오른쪽)는 4일 목동 넥센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 경기에서 한 타자가 4개의 홈런을 친 것은 2000년 현대 박경완(현 SK 2군 감독)에 이어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한 경기 4홈런 원맨쇼

NC전 3연타석 포함 홈런 4방 괴력
2000년 현대 박경완 이후 두 번째
역대 12번째 100타점-100득점도

넥센의 박병호(28)가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이며 50홈런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NC전에서 개인 첫 한 경기 4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 4홈런은 박경완(현 SK 2군감독)이 현대 시절이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린 이후 처음으로,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이날 5타석에서 친 4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돼 홈런수가 전날 41개에서 하루 만에 45개로 껑충 뛰어올랐다. 넥센은 앞으로 17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5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50홈런은 이승엽이 2차례(1999년 54홈런·2003년 56홈런), 심정수가 1차례(2003년 53홈런) 기록했을 뿐이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2사 1루에서 상대선발 우완 이재학의 직구를 받아치며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2점홈런을 때렸다. 시즌 42호. 4회 2사 1루 기회에서는 좌완 노성호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2점홈런(시즌 43호)을 쳤다. 이 홈런으로 101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역대 12번째 100타점-100득점 고지도 밟았다. 아울러 이승엽(1997∼1999), 타이론 우즈(1998∼2001), 이대호(2009∼2011)에 이어 역대 4번째 3년 연속 100타점을 작성했다.

박병호는 이어 지난해 계약금 6억원을 받고 NC에 입단한 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윤형배를 상대로 44호(7회 1점)와 45호(8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연타석 홈런을 만들었다. 3연타석 홈런은 개인통산 첫 번째 기록. 넥센의 외국인선발 앤디 밴 헤켄(35)은 7이닝 3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으로 23일 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시즌 18승을 수확했다.

선두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4-0으로 꺾고 5연패 늪에서 벗어나 2위 넥센과도 3.5게임차를 유지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9이닝 6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2번째 완봉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울러 7월 24일 시즌 9승 후 지독한 아홉수를 겪다 6번째 도전(42일) 만에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문학에서 SK에 6-4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6위가 됐다. SK는 2연승을 마감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한신 오승환은 이날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시즌 3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시즌 방어율은 2.12에서 2.08로 좋아졌다.


“홈런 칠 생각으로 서진 않았는데”


● 박병호=팀이 이겨서 좋고, 무엇보다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방이 터져 더욱 기분이 좋다. 상대 선발 이재학에게 항상 약해서 홈런 칠 생각으로 타석에 나서진 않았다. 다만 좋은 느낌을 가지고 타석에 섰다.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게 만족스럽고, LG전 우천취소로 휴식을 가졌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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