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AG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및 단체전’에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리듬체조 국가대표 김윤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김윤희는 오랫동안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온 베테랑이다. 신수지와 손연재라는 별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신수지, 손연재, 이경화와 함께 단체전 4위를 함께 일구기도 했다. 김윤희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아게임이었다.
투혼이 없었다면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윤희는 오래 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왼쪽 무릎 연골도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2월에는 러시아 전지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도 당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 지난달 열린 카잔월드컵도 포기했고, 안무도 포에테 피봇과 같은 고난도 기술 없이 난도를 낮춰야 했다. 한때는 대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몸과 마음의 고통이 심했다. 그러나 김윤희는 다시 일어섰다. “내가 인천 소속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꼭 마지막으로 출전하고 싶었다”고 털어 놓았다.
단체전에서는 후프와 볼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쏟아야 했다. 그러나 리본과 곤봉에서 침착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어 한국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은메달)을 뒷받침했다. 김윤희는 메달을 목에 건 뒤 시상대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이제 은퇴를 앞둔 베테랑 리듬체조 선수의 회한이 고스란히 담긴 눈물이었다.
인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