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독 면담…볼턴, 이청용 재계약 안간힘

입력 2014-11-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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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연장없이 시즌 마치면 이적료없이 이적 가능
다급한 볼턴 “경이로운 선수” 언론플레이도
이청용은 재계약할 땐 ‘바이아웃’ 조항 고려

이청용(26)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의 에이스다. 기량은 물론, 성품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11월 중동 원정 2연전(요르단∼이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고, 소속팀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1일(한국시간) 노리치시티와의 2014∼2015시즌 챔피언십 15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뒤 지난 주말 불랙풀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하는 등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현재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3골 5도움이었다.

그런데 이청용의 맹활약에 볼턴은 오히려 고민스럽다. 계약연장 없이 올 시즌을 마치면 이청용이 이적료 없이 새 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볼턴의 다급함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먼저 닐 레넌(스코틀랜드) 감독이 주도하는 언론플레이다. 레넌 감독은 현지 매체들을 통해 수차례 ‘이청용의 가치’를 언급했다. 블랙풀전 후에도 레넌 감독은 “이청용은 부진을 깨고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심지어 “경이로운 선수”라는 표현까지 썼다. 볼턴 구단도 이청용을 ‘레전드’로 칭하며 각별함을 전했다.

레넌 감독은 또 적극적인 개별 면담을 통해 이청용을 붙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 말에 이어 블랙풀 원정 전날에도 미팅을 했다. 여기서 레넌 감독은 “네가 남아줬으면 한다. 재계약을 하자”고 요청했다.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 씨는 26일 “볼턴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리빌딩을 위해 겨울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이)청용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선다는 구상”이라고 귀띔했다.

당연히 이청용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적만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 감독과의 궁합, 팀 내 역할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볼턴에 남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볼턴의 재계약 조건을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계약연장을 가정해 볼턴은 연봉 인상, 이청용 측은 바이아웃(일정액 이상을 이적료로 제시한 영입 구단이 나타났을 때 소속팀과 합의 없이 이적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 조항 삽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도 볼턴이 이청용의 이적료를 상당히 높은 액수인 500만파운드(약 87억원)로 책정해 몇몇 팀들과의 협상이 일찌감치 결렬됐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아웃 금액은 500만파운드보다 낮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씨는 “만남만큼 헤어짐도 중요하다. 언젠가 볼턴을 떠나도 훗날 좋게 기억되고 박수를 받기 위해선 구단과 선수 모두 얼굴을 붉힐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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