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제 무리뉴(52) 첼시 감독이 우승 순간을 가족과 함께 만끽했다.
첼시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2014-15시즌 캐피털 원 컵 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첼시는 우승의 환희와 더불어 EPL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EPL 2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패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첼시는 맨시티보다 1경기를 덜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점 5점 차 선두를 이어갔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 순간에 경기장에 아이 같은 모습으로 드러누워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를 시작하기 전, 과거 첫 결승전을 임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오늘 우승을 통해 52세의 나이에 어린 아이와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했다. 아내는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과 딸도 아내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던 아내는 내가 전화를 걸기 전까지 경기 결과를 모르고 있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리뉴 감독은 또 다른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맨시티의 경기 결과를 알고 싶지 않았다. 호텔이나 버스에서 TV를 보지 않기로 했다. 맨시티가 경기 막판에 골을 넣는 걸 보면서 실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벽히 침묵을 지키고 싶었지만, 실비노 루오로 코치가 버스에서 점프를 하더라.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는 규칙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무리뉴 감독은 남은 EPL 일정에 대해 "리그는 우리 손에 달려 있지 않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12경기나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