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선수들이 5일(한국시간) 에드먼턴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3·4위 결정전 연장 후반 3분 패러 윌리엄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5년만에 男대표팀 패배 설욕 큰 의미
잉글랜드가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독일과의 22번째 맞대결에서 처음 승리해 감격이 더했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간) 에드먼턴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연장전에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1-0으로 이겼다. FIFA 랭킹 6위 잉글랜드는 전력상 밀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어 패러 윌리엄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덕에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지금까지 여자월드컵에서 8강만 3차례 경험했던 잉글랜드는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독일은 52%의 볼 점유율로 약간 우세한 흐름을 보였으나 골 결정력에서 발목을 잡혔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34개의 슈팅 중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잉글랜드 골키퍼 카렐 바즐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의 활약에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물론 언론도 찬사를 쏟아냈다. FIFA도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가 역사를 썼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 여자대표팀의 기록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남자대표팀이 독일에 승부차기로 패했던 아쉬움을 25년 만에 설욕하는 한편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고전하고 있는 남자대표팀이 떨어뜨린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퇴)과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자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고, 윌리엄 왕자는 “23명의 선수들이 나라 전체에 큰 감동을 안겼다”고 축전을 보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