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최종R 흰색 옷-빨간바지 원칙 대결 기대
자신감 업 김효주, 상승세 이어갈지 관심
우승상금 72만달러(약 8억1800만원)를 놓고 펼쳐지는 제70회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이 막을 올린다.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골프장 올드코스(파70·6460야드)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은 메이저 중 메이저로 꼽힌다. 오랜 역사와 함께 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다.
● 박인비 흰색 vs 김세영 빨간 바지, 누구의 마법이 통할까
한국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김세영(22·미래에셋)의 대결이 관심사다.
둘에겐 그들만의 ‘원칙’이 있다. 박인비는 최종라운드에서 흰색 계열의 옷을,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고집한다. 둘은 올해 두 차례 우승 맞대결을 펼쳐 1승1패를 했다.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는 김세영의 빨간 바지 마법이 통했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 ‘칩인’에 이어 연장전에서 ‘샷이글’을 만들어내며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의 흰색 마법이 통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2연승, 김세영은 앞선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놓친 메이저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 아이언 샷 감각 찾은 최나연, 두 번째 정상 노크
최나연(28·SK텔레콤)은 3년만에 US여자오픈 우승을 노린다. 2월 개막전인 코츠 골프챔피언십 우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던 최나연은 이후 주춤했다. 아이언 샷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 있는 스윙코치와 해결책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에는 한국에 있는 스윙코치에게 SOS를 청했다. 최나연이 프로로 데뷔할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로빈 사임스(북아일랜드)는 제자가 보내온 스윙영상을 본 뒤 해결책을 찾아 보냈다. 아이언 샷 감각을 되찾은 최나연은 일주일 뒤 NW 월마트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차지했다. 우승 직후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바로 메이저 우승. 그리고 2012년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US여자오픈을 겨냥했다.
● 자신감 상승 김효주와 신데렐라 꿈꾸는 전인지
김효주(20·롯데)는 KLPGA투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이 높아졌다. 페어웨이가 좁고 까다로웠던 코스에서 10언더파를 기록한 김효주는 “US여자오픈 코스도 정확도가 필요한 곳인데 좋은 경험이 됐다”며 만족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효주는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또 누구보다 정확한 샷을 갖고 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1승(파운더스컵)을 포함해 7차례 톱10에 들었다. 평균타수는 69.723타로 박인비(69.491타), 스테이시 루이스(69.712타)에 이어 3위다.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2위 이정민(23·비씨카드)은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다. 우승할 경우 곧바로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2011년 유소연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에 진출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