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도 신임 대한유도회장. 스포츠동아DB
김 회장은 전임 남종현 회장이 ‘맥주컵 폭행사건’을 일으켜 낙마한 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혀 왔다. 실제 직무대행을 맡아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선전을 이끌며 위상이 땅에 떨어진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대한유도회는 7월 19일까지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을 받았는데 김 회장 이외에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다.(스포츠동아 7월20일자 단독보도) 이때부터 사실상 합의 추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남은 관건은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19표 중 11표) 지지를 얻는 것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승이었다. 당초 김 회장의 편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결국 ‘대안부재론’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겨우 안정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김 회장을 불신임할 경우, 다시 유도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사태를 경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구에서 (주)기풍을 경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재력과 친화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게다가 TK(대구·경북) 출신으로서 용인대학교 유도학과를 졸업한 유도계 주류다. 1997년부터 대한유도회 부회장을 유지했고, 회장 직무대행만 두 차례 맡았다. 김 회장은 “지금 한국유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유도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당선 인사말을 남겼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남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17년 1월 정기 대의원총회까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