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김민우 ‘한일전이 간절한 두 남자’

입력 2015-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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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김신욱(왼쪽)과 김민우는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동아시안컵 일본전을 벼르고 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잊혀진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리겠다는 굳은 다짐이다.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김신욱(왼쪽)과 김민우는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동아시안컵 일본전을 벼르고 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잊혀진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리겠다는 굳은 다짐이다. 스포츠동아DB

■ 킬러와 황태자의 동아시안컵 각오

김신욱, 2년 전 잠실벌 1-2 패배 설욕 의지
김민우도 J리그 경험 바탕 출전 기회 손꼽아


한 때 최고의 킬러로 각광받았다. 참담한 기억으로 남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희망을 남긴 몇 안 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에 주춤했다. 그 사이 여러 경쟁자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최근 A매치에도 번번이 결장했다. 그렇게 다시 원점에 섰다. 최전방 킬러 김신욱(27·울산)이 처한 상황이다.

또 다른 선수가 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며 짧은 시간이나마 ‘황태자’라는 수식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행복은 길지 않았다.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중요한 순간 번번이 낙마했다. 더욱이 그의 포지션은거의 포화상태다. 2선 공격수 김민우(25·사간도스)는 ‘불운의 아이콘’까지는 아니지만 ‘행운의 주인공’과도 거리가 멀다.

비공식 신장 197.5cm의 최장신 김신욱과 172cm의 최단신 김민우에게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은 더 없이 중요하다. 평범한 선수로 남느냐, 혹은 진정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체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새길,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동아시안컵 핵심 키워드는 ‘간절함’이다. 내심 기대한 2일 중국과의 1차전(2-0)에서 둘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민우는 끝내 벤치를 지켰고, 김신욱은 후반 39분 이정협(24·상주)을 대신해 교체투입됐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시선은 5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릴 일본과의 2차전에 쏠린다. 한국축구가 목표로 하는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 그 자체가 충분한 동기부여다.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 김신욱은 개인통산 4번째 한일전 A매치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그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년 전 동아시안컵 잠실벌 승부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설욕 의지가 넘친다. 그는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상대(일본)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됐고, 좋은 자세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우도 특별한 시선으로 한일전을 바라본다. 2013년 동아시안컵 중국전(0-0)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슈틸리케호’의 공식 데뷔전인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골 맛을 보며 원조 황태자로 주목 받았다. 특히 2010년부터 사간도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를 경험하고 있어 느낌이 남다르다. “출전 여부를 떠나 (한일전은) 정말 기대되는, 결코 질 수 없는 경기다. 득점력과 패싱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조직력과 자신감이란 우리의 장점으로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며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일본전을 앞두고 슈틸리케호는 제공권과 스피드를 이용해 공격 루트를 개척하는 훈련에 매진했다. 스피드가 강점인 김민우와 남다른 피지컬을 가진 김신욱의 동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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