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송은범은 지난달 9일 대전 두산전부터 보직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했다. 이후 8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져 3세이브를 올렸다. 결과보다 영양가가 높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그가 구원등판해 1이닝을 던진 건 17일 대전 NC전과 19일 대전 두산전, 2경기밖에 없다. 나머지 5경기에서는 1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롱릴리프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2.2이닝 2실점하며 뒷문을 틀어막았고, 2일에는 3이닝(1실점)을 홀로 책임지며 불펜진에 휴식을 줬다. 전반기 한화를 승승장구하게 한 필승조 권혁이 지치고, 박정진이 아픈 상황에서 송은범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마지막 포스트시즌 불씨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송은범은 경기 후 “아직도 완전한 투구 밸런스를 찾은 건 아니다. 공을 던지고 난 뒤에도 고개를 갸웃할 때가 많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전보다 구위는 좋아졌다. 공에 힘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것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펜으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에서 1~2이닝을 던졌다면 지금처럼 못 던졌겠지만 선발을 하면서 긴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몇 이닝을 던져도 괜찮다”는 얘기였다. 이어 “우리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한 번 가보자’며 얘기를 한다.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