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앤디 마르테-트래비스 밴와트(오른쪽).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사상 첫 5개국 연합팀이 2016시즌을 맞이한다.
다인종국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선 수많은 국적의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기나긴 시즌을 보낸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보유가 제한돼 있는 한국에선 절대 다수의 국내선수들이 미국 또는 중남미국가 용병 동료들과 함께 뛰어왔다. 몇몇 일본 선수들이 국내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지난해까지 5개국 연합팀은 없었다.
5개국 선수들이 모인 팀은 kt다. 올 시즌 국내선수들과 함께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콜롬비아까지 5개 국적 선수들이 kt 유니폼을 함께 입는다. 신생팀 혜택으로 올해까지 외국인선수를 4명 보유할 수 있는 kt는 전력보강 과정에서 전혀 의도치 않게 각기 다른 국적의 용병들과 계약했다.
지난해 타격 4위에 오르고, 빼어난 3루 수비와 팀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 덕분에 재계약에 성공한 앤디 마르테(33)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새롭게 합류한 투수 3총사는 모두 국적이 다르다. 트래비스 밴와트(30)는 미국, 요한 피노는 중남미의 야구강국 베네수엘라, 슈가 레이 마리몬(28)은 축구강국 콜롬비아 국적이다. 콜롬비아 출신 야구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만나기 어렵다. 슈가 레이 마리몬은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 콜롬비아 출신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지난해 kt에선 호주 출신 크리스 옥스프링이 풍부한 한국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올해는 성실한 인품의 마르테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