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두산 테이블세터는 허경민-정수빈

24일 대구 삼성전서 右경민-左수빈 1·2번으로 배치
김태형 감독 “1번 허경민-2번 정수빈이 가장 이상적”

“1번 허경민, 2번 정수빈 그림이 가장 아름답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2016시즌 베스트 라인업 구상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날 삼성전에서 김 감독은 1번 허경민(26), 2번 정수빈(26)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를 가동했다. 고교시절 청소년대표로 함께 활약한 동갑내기 허경민과 정수빈은 각각 우타자와 좌타자, 내야수와 외야수로 다르지만 안타생산능력과 세밀한 작전 소화에 능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른손타자와 왼손타자가 연이어 타선에 포진하면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정수빈이 1번이었다. 타율 0.295(491타수 145안타), 출루율 0.349를 기록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404타수 128안타·0.317)을 올리며 특급 유망주 출신다운 잠재력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정수빈을 2번타자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자 1루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할 때는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유리하다. 정수빈은 작전수행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1번으로 제 역할을 잘해주면 정수빈이 2번에 설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테이블세터 조합이다. 아무래도 정수빈이 왼손이기 때문에 2번타자를 맡으면 활용폭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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