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가 미국으로 올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파워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의 스케줄과 이동을 소화할만한 체력이 뒷받침됐다는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런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개막 3경기 만에 색다른 경험을 했다. 8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전 선발 출장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지명타자로 미겔 사노를 기용했고, 부분적으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날 캠든야즈에는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박병호는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타격훈련 뒤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박병호는 “(선발 제외 배경은) 잘 모르겠다.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를 따로 불러서 “못해서 못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나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했다. 박병호는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여기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3연타석 삼진을 당한 데 대해서는 “잠은 잘 자고 있다. 이제 두 경기 했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한편 볼티모어 김현수(28)는 8일 미네소타전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역시 이미 미네소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 일부에게 휴식을 줬다. 중견수 애덤 존스가 휴식을 취하고, 조이 리카드가 좌익수에서 이동했다. 주전 좌익수로는 놀란 레이몰드가 등장했다.
다만 쇼월터 감독은 8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탬파베이와 홈 3연전(9~11일) 중에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김현수는 8일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전에 비해 말수는 줄었지만 자기가 해야 할 바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볼티모어(미국 메릴랜드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