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잠실더비’의 역사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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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사진제공|서울시

두산, 10승7패로 LG에 우위

5월5일 어린이날은 개막전과 더불어 프로야구의 흥행 대목이다. KBO는 원칙적으로 구단들이 돌아가며 2년에 1번씩 어린이날 홈경기를 할 수 있게 배정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무조건 어린이날 경기가 열리는 곳이 있는데, 바로 두산과 LG가 홈으로 공동 사용하는 잠실구장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이 해마다 홈·원정만 서로 바꿀 뿐 맞대결은 1998년 이후 불변이다. ‘왜 어린이날 잠실에서 꼭 야구를 해야 하느냐’는 지방구단의 의견을 반영한 2002년을 제외하고 17차례 붙었는데 10승7패로 두산이 우세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린이날 승리한 팀이 3연전의 위닝 혹은 스윕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유일한 예외가 1998년이었는데 두산은 어린이날 패하고도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잠실더비’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치열한데 만원관중 앞에서 서막을 여는 어린이날 맞대결은 자존심이 걸린 무대라 할 수 있다. 그 흥행 파급력을 잘 알기에 1996년 이후 18번의 매치 중 14번이 매진이었고, 특히 2008년부터 8년 연속 만원사례다. 올 시즌도 날씨가 변덕만 안 부리면 2만6000석 매진이 확실시된다.

2011∼2012년 어린이날은 LG가 2연승을 거뒀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은 연속해서 두산이 이기고 있다.

두산은 2일까지 승률 0.750(18승6패)의 가공할 승률을 올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체질개선에 돌입한 LG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12승11패)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두산 3연전을 대비해 선발 로테이션까지 부분 조정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두산 역시 응전을 불사할 태세라 역대급 몰입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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