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워진 황선홍 감독

입력 2016-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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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챔스리그 ‘성적 부담’
29일 FC서울 홈경기 데뷔전


FC서울은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장쑤 쑤닝으로 떠나는 최용수(43)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을 적임자로 황선홍(48·사진) 감독을 낙점했다.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황 감독은 조만간 귀국해 팀을 이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로 서울 구단과 황 감독 모두 어깨가 무거워졌다. 서울이 올 시즌 개막 후 각종 대회에서 호성적을 올리고 있고, 경기 내용에서도 꾸준히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은 22일 현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9승(3무3패)으로 12 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승점 30으로 전북현대(8승7무·승점 3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다. 32강 조별리그에서 4승1무1패를 거둬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도 우라와 레즈(일본)를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경기력 자체도 뛰어나다. 지난해부터 쓰리백을 기반으로 3-5-2 전술이 안착되면서 서울은 공격적 축구를 펼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32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의 부담도 적지 않다. 황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낸 지도자다. 포항 사령탑에서 물러날 때도 재충전을 위해 자진해서 사표를 냈다. 서울에선 다시 시작하는 입장인데, 시즌 도중이라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내기가 쉽지 않다. 큰 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고, 최 감독과 비교될 수도 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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