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아쉬운 대목이 없진 않다. 후반기 들어 흔들리는 불펜이다. 넥센의 후반기 불펜방어율은 5.19로 전반기(4.47)와 견줘 큰 폭으로 올라갔다. 특히 필승계투조인 김상수와 이보근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김상수는 후반기 5경기에서 방어율 10.38(전반기 4.30)을 기록했고, 이보근 역시 후반기 5경기 방어율이 9.82(전반기 3.73)로 좋지 않다. 전반기와 견줘 안정감이 떨어졌는데,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패(4승)를 당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2로 앞선 7회 등판한 김상수와 이보근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결국 역전패(5-6)를 당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잘하려는 욕심이 생긴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맞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힘들어진다. 후반기 들어 몇 번 얻어맞다 보니 불안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필승계투조를 구축한 자체로 엄청난 수확이다. 김상수는 애초 4~5선발 후보였고, 이보근은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돌아왔다. 한마디로 계산이 서는 자원은 아니었다. 그러나 둘 다 17홀드씩 기록하며 불펜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염 감독도 그래서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우리 팀의 셋업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넥센의 불펜방어율은 4.54로 여전히 리그 2위다. 조상우와 한현희(이상 팔꿈치 수술), 손승락(롯데 이적)의 공백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자체로 의미가 크다. 또 8월부터는 투수운용에 작은 변화를 줄 계획이다. 염 감독은 “박주현과 최원태, 양훈 중 2명을 4~5선발로, 1명을 롱릴리프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9일부터 시행하는 2연전 체제에 따른 잦은 이동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선택이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