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복귀만 바라보는 한화의 현주소

입력 2016-08-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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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혁-송광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 권혁-송광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들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처지였다. 그러나 결과는 슬펐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고, 안영명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진행도 5월7일 수원 kt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재활 중이다. 이후 김경언, 하주석, 송은범, 장민재, 권혁 등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들 중 지금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선수는 하주석과 송은범이 전부다. 그러나 선발 한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송은범은 복귀 후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27.00(5.2이닝 17자책점)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이 한화의 슬픈 자화상이다.

실제로 그랬다. 한화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허덕일 때도 ‘로저스만 돌아오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었다. 로저스는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3패, 방어율 4.30의 성적을 거뒀다. 복귀 직후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로저스의 대체자로 데려온 에릭 서캠프는 1군 7경기에서 3패, 방어율 7.56의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서캠프는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인한 엔트리 말소였다. 2군 첫 등판인 24일 서산 상무전에서도 1.2이닝 만에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직도 컨트롤이 없는 것이다”고 혹평했다.

라인업을 짜기도 쉽지 않다. 김경언은 오른 새끼발가락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고도 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주루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1군에서 빠졌다. 어깨를 다쳐 재활하던 김회성이 복귀했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2년차 우완투수 김민우의 어깨부상 소식도 알려졌다.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권혁이 이탈한 마운드의 안정감은 크게 떨어진다. 송광민은 지난해 아팠던 왼 어깨에 통증을 느껴 25~26일 대전 NC전에 결장했다. 둘의 공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추격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김 감독은 “권혁과 송광민의 상태는 두고 봐야 한다. 지금은 누군가를 테스트할 시기가 아니다. 당장 쓸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 한화의 잔여경기는 30게임이다. 김 감독은 24일 “여전히 20승은 더 해야 한다”고 했다. 26일 대전 NC전 승리로 뒤늦게 50승(61패3무) 고지를 밟았다. 목표 승수까지 19승이 남았다. 그러나 이를 모두 채워도 5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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