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막판 KIA는 ‘복귀 전력’들의 가세로 연일 뜨겁다. 주전 키스톤콤비였던 안치홍과 김선빈이 차례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데다 윤석민과 김진우 등 마운드의 부상자들도 복귀를 알렸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동행’이라는 모토 아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멀리는 못 간다’는 말을 떠올리며 각자가 가진 능력을 모아 큰 힘을 발휘하자는 의미에서 동행을 강조했고, 이는 올 시즌 팀의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부족한 전력에도 시즌 끝까지 5강 싸움을 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었다. 개개인의 능력이 모이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 각자가 한 발씩만 더 뛰어도 몇 점을 더 얻을 수 있고, 그게 몇 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전화번호부 책에서 1장, 1장을 찢는 건 쉬워도 한 권으로 모이면 그 누구도 쉽게 못 찢는다”며 하나로 뭉친 팀의 힘을 강조했다.
그렇게 ‘동행’ 정신으로 모두가 함께 싸워온 시즌, 시즌 막판에 들어오는 전력들은 분명 소중하지만 김 감독은 힘든 상황을 버텨준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이 앞선다. 최근 경찰야구단에서 전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해 주전 2루수를 꿰찬 안치홍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그동안 2루를 지켜준 서동욱이 눈에 밟혔다. 김 감독은 ‘멀티플레이어’로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서동욱을 우익수로 기용하며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KIA 서동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적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서동욱은 올 시즌 KIA 타선의 보이지 않는 버팀목이었다. 중심타선의 앞뒤에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만든 ‘소금’ 같은 존재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안치홍에 이어 또 다른 복귀 전력인 김선빈 얘기가 나오기만 하면 말을 아낀다. 김선빈은 상무에서 21일 전역한다. 막판 순위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안치홍과 함께 주전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김 감독이 김선빈 복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건 기존 선수들에 대한 ‘배려’다. 강한울과 박찬호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통을 겪으며 유격수 자리를 채워왔기에 이들의 노력을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 김 감독의 ‘동행 야구’가 KIA를 5년만의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함께 손잡고 걷는 호랑이군단의 종착지가 궁금해진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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