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확 달라진 손흥민…반쪽선수 오명 딛고 ‘토트넘 아들’로

입력 2016-09-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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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3G연속 MOM·챔스리그 결승골
연이은 활약 팀 핵심선수로 우뚝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24·토트넘)이 그라운드 내 최정예 멤버가 되기까지는 한 달이면 충분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힘키 아레나에서 벌어진 CSKA 모스크바와의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 후반 26분 1-0 결승골을 뽑아 팀의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통틀어 불과 5경기 만에 5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우뚝 섰다.


시즌 개막 직후만 해도 손흥민의 입지는 불확실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전, 리버풀전으로 이어진 EPL 2·3라운드 홈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리버풀전 때는 출전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여름이적시장에선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이적 논의가 오갔고,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그 뒤에도 손흥민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달 10일 스토크시티와의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2골·1도움을 몰아치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감독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한 듯했다. 손흥민은 곧 이어진 15일 토트넘의 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AS모나코(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출격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되며 ‘반쪽’ 출장에 그쳤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주어진 출전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19일 선덜랜드와의 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24일 미들즈브러와의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선 또 다시 2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의 연이은 활약 덕분에 토트넘은 리그 2위(4승2무·승점 14)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손흥민은 EPL 3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전 세계 축구계 수많은 유명인사와 현지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꿈만 같은 한 달이다.


이제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확실한 넘버원 카드가 됐다. 28일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이 불타오르고 있다. 그의 활약에 굉장히 기쁘다. 손흥민의 골은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PL 성공신화를 향한 손흥민의 뜨거운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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