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감독, “김재윤 투수 변신은 조감독 신의 한수”

입력 2017-04-1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김재윤. 스포츠동아DB

6경기 연속 무실점. 5.1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 단 2개. 피안타율 0.118. 이닝당출루허용(WHIP) 0.56.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미국에서 돌아오기라도 한 걸까. 초특급 마무리 투수의 성적이다. 주인공은 kt의 수호신 김재윤(27).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가 된 김재윤은 8승1패14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이다. 김재윤이 투수가 된 지 3년 밖에 안 된 것을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위력적인 투구다.

잘 알려진 대로 김재윤은 2014년까지 포수였다. 포수로 청소년대표를 했고, 포수로 미국 애리조나와 계약을 했다. KBO리그 지명(2015년 2차 특별 13순위)도 포수로 받았다. 그러나 송구 훈련을 하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조범현 전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으로 투수가 됐다.

포수 시절 김재윤. 사진제공|kt wiz


대학 때까지 팀의 에이스였던 좌완 투수 나성범을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시킨 NC 김경문 감독은 다른 팀 선수지만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김재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내야수를 외야수로 바꾸는 것도 아닌, 투수를 야수로, 포수를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선수 본인과 감독 모두 굉장히 힘든 선택이다. 김재윤은 장차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다. 투구가 굉장히 위력적이다. 조범현 감독의 선택은 대 성공작을 만들었다. 과감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하며 “사실 포수 출신 감독들은 어깨가 강한 포수에 대한 애착이 크다. 김재윤도 송구가 좋은 포수였기 때문에 투수 변신을 권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 같다. 조 감독의 눈썰미가 대단했다”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