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베테랑은 팬에게는 축복이지만 어쩔 때 팀에는 짐스러운 존재일 수 있다. 그러나 삼성 장원삼(34)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테랑이 왜 필요한지를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보여줬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면초가 속에서 삼성 김한수 감독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야구란 것은 결국 선수 중 누군가가 물꼬를 터줘야 혈이 뚫리는 법이다. 레나도, 김상수, 박한이가 전력에서 이탈한 여건 속에서 거듭된 패배가 쌓이며 선수들이 심적으로 무너질까봐 노심초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선발 장원삼이 6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투구로 위기의 삼성을 구했다. 레나도가 들어오면 선발 탈락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장원삼이었다. 페트릭~우규민~윤성환~최충연의 선발진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레나도를 대체했던 장원삼은 4월4일 LG전(3이닝 11안타 9실점 4자책점), 4월11일 한화전(5이닝 6안타 4실점 4자책점)에서 연거푸 무너졌다. 2012년 다승왕 투수이고, 2013시즌 직후 당시 투수 최고액(4년 총액 60억원)으로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대형계약 이후 시즌부터 구속과 구위가 저하됐다. 2군도 내려갔고, 불펜행도 받아들여야 했다. 좌완투수로서 송진우(전 한화) 이후 두 번째 100승 투수였음에도 방어율은 갈수록 치솟았고, 특히 2016시즌은 7.01(5승8패)까지 나빠졌다.
그러나 삼성이 가장 힘들 때, 장원삼은 130㎞ 후반대 직구로 물오른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75구(스트라이크 46구)에 불과했다. 롯데 타선의 공격성을 역이용하는 관록투였다. 삼성은 장필준~심창민의 필승 계투진을 조기 가동시켜 롯데전 스윕을 모면했다.
삼성의 KBO리그 최초의 팀 2400승 달성도 이뤄졌다. 김한수 감독은 “장원삼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오늘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구장 밖에서의 선행에서 알 수 있듯 개인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장원삼은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공을 돌렸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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