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연패로 추락하던 롯데에 생명수 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7경기에 구원투수로 묵묵히 마운드에 오르던 그는 4월25일 사직 한화전을 통해 시즌 처음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5.2이닝 3안타 5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어 5월2일 수원 kt전에 다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무려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2승째를 수확했다. 당시에도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그리고 이날까지 내리 3연속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승에 그친 뒤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을 거쳐 다시 예전 전성기 시절로 돌아오고 있다. 이날 투구수 104개. 시속 146㎞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포크볼(37개)과 커브(12개) 등을 자신 있게 던지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송승준에 대해 “롯데는 송승준이 외국인투수 아닌가”라면서 “10승은 쉽게 할 것 같다. 예전엔 피해 다녔는데, 요새는 공격적이더라. 공을 던지는 동작도 빨라졌다. 롯데 김원형 코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김원형 코치가 현역 시절 비슷한 폼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경기 전 “요즘 송승준 구위가 좋다”면서 “박세웅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선발 경험이 많은 선수라 알아서 잘해줄 것이다”며 기대했다.
기대대로였다.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1점만 내주면서 관록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후 실점 없이 버텼고, 3-1로 앞선 6회말 2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타선도 모처럼 폭발했다. 3연패 사슬을 끊어낸 롯데는 시즌 16승17패로 5할 승률에 1승차로 다가서면서 넥센을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송승준은 경기 후 “1회 위기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는 생각보다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수비수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병살로 만들어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솔직히 앞선 경기들보다는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포수 강민호가 공격적으로 리드해줬고, 빠르게 승부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