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은 삼성 선발진의 중심축이다. 6차례 퀄리티스타트에도 2승(3패)을 따낸 것이 전부지만, 꾸준한 투구로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변함없다. 16일 인천 SK전에서도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8승(28패2무)째를 이끌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성환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1홈런) 8삼진 2실점하며 시즌 2승(3패)을 수확했다. 그는 최고 구속 140㎞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SK 강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4회 전까지는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5회 정의윤에게 우중간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했다. 비록 5-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서 제이미 로맥에서 2점홈런을 맞으며 3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힘차게 던졌다.
선수 스스로 이기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 특히 7회 2사 2루서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자신이 끝까지 공을 던지겠다는 의견을 강력히 어필했다. 그리고 대타로 나온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이닝을 꽉 채웠다.
윤성환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6이닝 이하를 던져본 적 없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번이나 됐다. 그러나 승리와 연결된 건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대구 KIA전(6이닝 7안타 6삼진 3실점(2자책점))밖에 없었다. 4월 8일 수원 kt전에서는 8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완투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윤성환은 진정한 에이스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4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6실점했지만 6.1이닝을 책임졌고, 4월 26일 광주 KIA전에서도 대량실점(6실점)하며 무너졌지만 6회까지 버텼다. 팀 불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조기강판하지 않고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5월 10일 대구 LG전에서는 6.2이닝 1실점을 하면서 무려 121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도 윤성환은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자들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는 법 없이, 꾸준히 자신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토종 에이스를 도왔다.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가 5회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4번타자’다운 역할을 톡톡히 했고, 조동찬과 이원석이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씩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삼성도 오랜만에 완벽한 투타밸런스를 앞세워 8-2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