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오재일의 원맨쇼에 힘입어 NC를 14-5로 대파하고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와 두산이 KS 무대에 만나는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두산이 1982년,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6번째 KS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V11을 노린다. 해태 시절 9차례 KS 우승(1983년, 1986~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에 이어 KIA로 바뀐 뒤 2009년 KS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PO 2차전과 3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두산의 기세는 4차전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고, NC가 동점을 만들며 저항했지만 다시 이를 뿌리치고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선취점은 NC가 뽑았다. 1회말 1사 2·3루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유격수 쪽 땅볼 때 3루주자 김성욱이 홈을 파고들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NC의 리드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3회초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2사 후 박건우와 김재환의 안타로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5번타자 오재일이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NC 선발투수 정수민을 상대로 우월 3점홈런으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비디오판독까지 갔지만 최초 홈런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벼랑 끝에 몰린 NC는 5회말 3점을 뽑아내며 4-4 동점을 만들며 마지막 저항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오재일의 홈런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6회초 2사 1·2루서 이날의 결승점이 된 우중월 3점홈런(상대투수 이민호)을 때려냈다.
오재일의 원맨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에 1점씩을 주고 받아 8-5로 앞선 8회초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2점홈런(상대투수 김진성)을 날렸고, 9회초에도 김재환의 솔로홈런으로 13-5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곧바로 우월 솔로홈런(상대투수 임창민)을 추가했다.
이날에만 기록한 4홈런 9타점은 역대 PS 1경기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아울러 이번 PO 무대에서만 총 15타수 9안타(타율 0.600) 5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해 MVP에 올랐다. 4차전 데일리 MVP는 두산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친 함덕주가 선정됐다.
두산-KIA의 4선승제 KS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개막한다. KIA의 홈인 광주에서 1~2차전을 시작하고, 3~5차전을 두산의 홈인 잠실로 이동해 소화한다. 그리고 6~7차전은 다시 광주에서 치른다.
마산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