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브랜든 나이트 2군 투수총괄이 22일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나이트는 2009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삼성과 넥센에서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화성|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브랜든 나이트(40)가 넥센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다. 삼성(2009~2010년)과 넥센(2011~2014년)에서 6년간 선수생활을 했던 나이트는 KBO리그 통산 128경기에서 48승38패, 방어율 3.84를 기록했다. 넥센에서는 2012년 16승4패, 방어율 2.20 쾌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2일 오전 화성베이스볼파크. 넥센 2군 투수 코디네이터를 맡은 나이트는 쉐인 스펜서 2군 감독, 데럴 마데이 투수 인스트럭터, 아담 도나치 배터리코치와 함께 실내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보다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25파운드(약 11kg)가 빠졌다”며 웃었다.
열정은 과거 모습 그대로였다. 투수들 앞에 선 나이트는 “훈련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단기간 집중하는 훈련 방식이 과거와 다를 수 있다”며 “여러분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면담을 통해 파악할 것이다. 고민이 있다면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내게 말해달라”고 했다.
나이트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1군에서 뛰어주길 바랐고, 그를 외국인코치가 아닌 넥센의 일원으로 기억해주길 원했다. 그는 재활군 명단을 보며 “여기 있는 선수들 이름을 지우는 게 내 목표다”며 ”넥센은 이미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훈련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며 “나를 외국인코치가 아닌 넥센 코치로 봐주길 바란다. 나는 문화를 바꾸러 온 것이 아니다. 한국 고유의 야구 문화를 존중한다. 문화에 장점을 추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넥센으로 돌아오니 좋긴 좋은 모양이다. 나이트는 “넥센은 내 2번째 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치 집에 온 듯 정말 마음이 편안하다”며 “넥센에 돌아와서 기분 좋다.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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