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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016시즌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하고 귀국한다.
미국 애리조나를 거쳐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KIA타이거즈 선수단은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선수단은 1차 애리조나 캠프(1월16일~2월7일)를 마치고 지난달 8일부터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48일 동안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체력 및 기술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한국 및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김기태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이번 스프링캠프 ‘감독상’으로 내야수 최병연을 선정했고, MVP는 투수 김윤동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야수 부문 ‘캠프상’에 김주형, 오준혁, 김호령, 윤완주, 신범수가 선정됐고, 김다원은 ‘특별상’을 받았다. 투수 부문 ‘캠프상’은 한승혁과 홍건희가 받았다.
선수단은 귀국 후 하루(4일) 휴식을 취한 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곧바로 시범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타이완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퓨처스 선수단은 오는 4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해 “선수들의 체력이 좋아졌고, 정규리그에 가용할 인원이 늘어난 점이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기태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캠프를 마친 소감은.
A. 캠프 막판 몇몇 선수들이 경미한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 모두 훈련을 잘 소화했다.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본다면 무엇보다 선수들의 체력이 좋아졌고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정규리그에서 가용할 인원이 늘어난 점이 큰 소득이다.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Q. 투수진 평가를 해본다면.
A. 선발진에서는 국내 투수와 두 외국인 투수 등 나름대로 구성이 잘 된 것 같다. 다만 우리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투수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투수들이 많아 다행이다. 이번 캠프에서 김윤동, 정용운 등 젊은 투수들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고, 한기주, 곽정철 등 재활에서 돌아 온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무리 투수는 시범경기 끝날 때까지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하면서 계속 시험을 해봐야 할 것 같다.
Q.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 대한 평가는.
A.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고 본다. 다만 이 선수들이 얼마만큼 한국 야구를 이해하고 팀플레이에 녹아드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캠프 기간 내내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이미 팀 분위기에 적응한 듯 하다.
Q. 야수진에서 얻은 성과는.
A.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파워가 늘었다. 겨우내 웨이트 등 개인 훈련을 잘한 것 같다. 지난해 다른 팀에 비해 공격력이 약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공격력 강화가 필수일 것이다. 김주형과 나지완 등 중고참 선수들이 제 몫만 해 준다면 팀에 여러 가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다면.
A. 투수들에게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적극적인 승부를 하라고 했고, 반대로 타자들에게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어찌 보면 투타에 상반된 주문을 한 것인데 이러한 모습을 보여야 결국 강팀이 되는 것이다. 이번 캠프에서 최병연에게 감독상을 준 이유도 여기에 있다.
Q. 귀국 후 곧바로 시범경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A.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동안에는 전혀 사인을 내지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다르다. 실전을 바로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정규리그와 같이 다양한 작전도 내면서 모든 것을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물론 이 기간 안에 팀 베스트 전력을 구성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범 경기 동안 부상 선수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Q. 올 시즌 어떤 야구를 추구하고 싶은가.
A.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야구, 상대팀에게는 끈질긴 야구를 하고 싶다. 프로 세계에서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면 이미 그 승부는 끝난 것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악착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 그 모습이 팬들에게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야구가 될 것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