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주식 부자’ 함연지,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리 어려웠나

입력 2015-09-17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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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관련된 질문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한 기자의 질문에 배우가 대답도 하기 전 사회자가 앞장 서 막았다.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 뮤지컬 ‘무한동력’ 프레스콜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연히 이날 프레스콜의 주인공은 배우 함연지였다. 최근 ‘연예인 주식부자’ 5위로 오르며 큰 화제가 된 데다 뮤지컬계에서도 큰 이슈를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많은 기자들이 공연장을 찾은 것도 배우 함연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런데 첫 판부터 맥이 풀렸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가 질문을 듣자마자 대답을 하지 말라는 투로 질문을 끊었다. 그러자 함연지는 “’무한동력’에 들어가 좋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순간 취재진의 한숨이 공연장을 메웠다.

사실 취재진이 바라는 답변은 간단했다. “연기보다 배경이 더 관심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뮤지컬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는 그 한마디였다. 너무 단순하고 뻔한 답변이지만 가장 현명한 대답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한마디를 하는 게 어려웠을까. 어쩌면 이날 발언으로 함연지에게는 ‘주식부자’ , ‘오뚜기’라는 수식어가 배우인생이 끝날 때까지 ‘꼬리표’로 남을 것이다. 매번 뮤지컬 무대 때마다 그와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이번 ‘무한동력’ 프레스콜은 ‘금수저 함연지’라는 수식어를 조금은 떼어놓고 배우로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그 기회를 본인과 사회자가 걷어차버린 셈이다. 그는 올해 24살이다. 스스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있는 나이다.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개선 가능한 성인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배우는 없다. 관객들도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성장하는 배우에 더 큰 박수를 보낸다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함연지는 4일 연예인 주식부자 5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보유한 상장 주식의가치는 36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녀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의 하숙집에 모여든 ‘아직 미생도 되지 못한 청춘들’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배우 박희순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며 박영수 박정원 이상이 김태한 이한밀 허규 이강욱 유제윤 박란주 함연지 안은진 김다혜 김지웅 김경록 등이 출연한다. 9월 4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 대학로TOM 1관에서.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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