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스틸컷을 보면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의 바에서 생각에 잠긴 채 무언가를 보고 있는 카이펑(여명)이 눈에 띈다. 왜 그가 그토록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번째 스틸컷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츄제(왕뤄단)의 모습에서 위태로움과 긴장감이 잘 느껴진다.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던 그녀가 어떤 이유로 슬퍼하는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세 번째 스틸컷에서 사랑하는 아내가 돌아와 늘 그랬던 것처럼 포근하게 안아주지만 카이펑의 모습은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자신이 영혼임을 알게 되면 츄제는 사라지는 상황, 슬픈 비밀을 숨긴 채 그녀를 바라봐야 하는 카이펑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과연 그가 비밀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을 안겨준다.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 알려진 여명은 1998년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OST 삽입곡인 ‘사랑한 후에’를 한국말로 직접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한국에서 한 달 정도 체류하며 생활하고 싶다” 라며 한국에 애정을 드러냈다. 왕뤄단은 중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위황후전>에서 한무제의 비인 위자부 역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더 시크릿’에서 최고 배우의 자리에 있는 두 사람이 만들어 낼 애절한 러브스토리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음 스틸컷에서는 중화권 대표 싱어송라이터 임준걸 이국적인 외모의 장용용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스틸컷을 보면 귀에 이어폰을 낀 임준걸의 모습에서 비트박스와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 지미의 성격이 잘 나타난다. 무언가를 보고 놀라는 그의 표정은 혹여나 지미가 츄제의 비밀을 알아버린 것은 아닌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한다.
두 번째 스틸컷을 보면 살짝 찡그린 장용용의 사진에서 겉으론 까칠해 보이지만 카이펑의 아들 무무를 친자식처럼 잘 돌봐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옌쯔를 볼 수 있다. 츄제에 대한 오해를 가진 그녀가 과연 츄제의 영혼을 볼 수 있을지 관객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마지막 스틸컷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웃는 모습은 색다른 조합의 두 사람이 보여줄 톡톡 튀는 케미를 예고한다.
임준걸은 2014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첫 영화 데뷔작인 더 시크릿’에서 속 깊은 지미 역을 완벽히 소화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공식 OST에도 참여해 더 시크릿’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장용용은 프랑스계 혼혈 대만 배우로 2012년 제14회 타이베이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다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핫한 중화권 스타들이 모인 영화 ‘더 시크릿’은 9월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