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김재현이승엽김태균….그리고안치홍

입력 2009-07-03 07: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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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알짜 고졸신인이 프로야구계에 나타났다. 고졸신인으로 사상 4번째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주인공은 바로 KIA의 열아홉 신인 안치홍(19)이다.

안치홍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해 결승홈런을 포함해 데뷔 첫 연타석홈런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이날 생일을 맞아 경기 전 팬들로부터 잔뜩 선물 꾸러미를 받아든 안치홍은 팀 선배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는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야구센스가 보통이 아니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처럼 그는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를 폭발시켰다.

앞선 4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그는 5-5 동점인 7회초 2사후 5번째 타석에 나섰다. 여기서 상대 3번째 투수 우완 김상수를 상대로 천금 같은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2에서 한가운데 직구(시속 141km)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시즌 9호 대포. KIA 타선은 7회에만 5점을 뽑는 대폭발을 일으키며 승기를 움켜쥐었다.

한번 감을 잡은 방망이는 또한번 폭발했다. 8회초 2사후 삼성 5번째 투수 우완 곽동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역시 한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시속 124km)을 통타해 한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10호 홈런.

그는 이날 데뷔 후 처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두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1994년 LG 김재현(21홈런·현 SK), 1995년 삼성 이승엽(13홈런·현 요미우리), 2001년 한화 김태균(20홈런)에 이어 사상 4번째 고졸신인 두자릿수 홈런이다. 또한 2006년 SK 최정까지 포함해 역대 5번째로 10대의 나이에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안치홍은 올해 올스타전 인기투표에서 서군 2루수 부문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 선발출장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올 시즌 KIA가 김선빈 이현곤 김종국 홍세완 등 내야수들이 줄줄이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치홍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구멍을 메우고 있다. 비록 체력문제와 경험 등 신인으로서의 한계로 인해 타율이 2할4푼대로 떨어졌지만 찬스에서 폭발하는 영양가 높은 방망이로 팀이 3위를 달리는 데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대구 ㅣ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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