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최종라운드 소감
어제는 비가 내려 그린이 느렸는데 오늘은 그린이 빠른 상태로 변했다. 경기 초반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몇 차례 황당한 퍼팅도 나왔다. 다행히 후반으로 가면서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치자는 생각으로 했다. 갤러리의 응원이 있었기에 내가 가진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활주로에 서 있는 현 상황에서 다시 뜰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 잘 준비 상태를 보여준 것 같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본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내년을 대비해 기술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새로운 길을 향해 준비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에서 날씨가 좋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내의 투어도 세계투어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내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고, 싱가포르까지 거쳐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 재단 행사에 참석해 손이 필요하고, 운동이 하고 싶은 아이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용인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