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구미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의 용병 앤더슨은 이날 8득점에 그쳤고, 특히 23-24까지 따라붙던 2세트에서는 서브 실수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앤더슨은 3세트 내내 코트에서 한 번도 웃지 않았고, 동료들과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쾌활하던 앤더슨이 갑자기 얼굴이 굳어진 이유가 궁금했다. 의문은 경기 후에 풀렸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앤더슨이 어젯밤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접했다. 전력상 앤더슨을 제외시킬 순 없었다. 오늘 경기 중에도 앤더슨에게 별다른 지시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더 잘해주기를 바랬지만,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어떤 상황이든 코트 안에서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3-0으로 졌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자 손실이다.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인천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